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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정치혁신위, 토론회 열고 계파주의 극복 방안 모색
'현 비대위원 차기 전대 불출마 약속' 주장
문재인 "토론회서 듣고 답하기엔 미묘한 문제"
2014-11-03 18:35:55 2014-11-03 18:35:59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정치혁신실천위원회가 혁신위 활동 제1과제로 꼽은 계파청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첫 토론회가 열렸다. 계파주의가 특히 심한 공천 과정의 공정성 확보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정치혁신위 원혜영 위원장은 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계파주의 극복과 당 혁신 방안' 토론회에서 "새정치연합의 최고 혁신과제는 계파문제를 극복하는 것"이라며 "그 핵심에는 공천제도를 제대로 확립, 정착, 실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 위원장은 "(공천 과정이) 공정하고 예측 가능하며 자의적으로 변경하거나 해설할 수 없도록 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계파청산이 워낙 크고 복잡해서 일회적인 토론으로 끝나지는 않겠지만 다양한 토론회를 개최하며 혁신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치혁신위는 오는 5일 당내 '혁신모임'과의 내부 토론회를 시작으로 '민집모' 등 의견그룹별 연쇄 토론회를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현 비대위원의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등 계파주의 극복을 위한 구체적 방안과 새정치연합 내 계파주의의 현실 등이 제시됐다.
 
김태일 영남대 교수는 새정치연합 비대위 구성 방식에 대해 "비대위에 속한 분들이 다음 전당대회에 대거 출마하고 그분들이 당의 지도부를 구성한다고 하는 상상이 사람들을 굉장히 긴장시키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비대위 구성에 변화를 주문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현재 비대위에 참여하고 있는 지도자들이 다음 전당대회에 참여하지 않는 게 어떤가 하는 생각도 해보고, 그런 것들을 당내 최강최대 계파의 지도자들이 솔선해나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유력 당권 후보로 거론되는 비대위원들의 전대 불출마 선언을 제안했다.
 
토론회 중간에 참석, 발제 내용을 직접 듣지 못 한 새정치연합 문재인 의원은 김 교수의 제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여기서 듣고 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묘한 문제"라며 "룰에 따라 (하면 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문 의원은 당내 계파갈등에 대해 "하나의 실체든, 이미지든, 프레임이든 상관없이 여기서 우리가 (계파주의를) 떨치지 못 하면 우리 당의 미래가 없다는 평가에 대해 저도 생각이 똑같다"면서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친노·비노 갈등, 친노 패권주의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마음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반면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김 교수의 말에 많은 부분 동의하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처방이 약하다"며 특정 계파에 줄을 설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현재와 같이 당원과 국민이 뽑는 당대표 체제를 종식시켜야 한다. 모든 의원들이 당대표 경선에 참여하고 결국 주류, 비주류로 나뉜다"면서 "부작용이 있기는 하지만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더 이상 현역 국회의원들이 대선캠프에 참여하지 못 하게 해야 한다. 만약 현역 의원이 캠프에 참여하면 차기 공천에서 배제하는 것을 합의해 대선 후보가 (나중에) 한자리 나눠주는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정치과정이 불확실하고 의원들의 자율성이 없는 부분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 상태에서 친노가 솔선해서 계파를 해체하는 것은 단편적인 처방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새정치연합 홍종학 의원은 "계파논의 보다 더 중요한 게 많은데 계파논의가 그 문제를 덮고 있다"며 계파주의의 폐해를 지적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들었던 경험을 '트라우마'로 지칭하고 "'02년 성공모형' 방식으로 하면 다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로 나누어져 있다. 이미 12년이 지났고 새로운 모형을 만들어야 하는데 계파논의가 이 논의를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계파주의 비교도 이어졌다.
 
임석규 한겨레신문 기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2010년 세종시수정안을 부결시켰고 지방 분권 정책 대결이라는 다툼으로 비친 측면이 있다. 새누리당은 친이·친박의 대결구도가 정책 대결의 외피를 띠게 된다"며 최근 개헌이슈를 둔 청와대와 여당의 갈등을 예로 들었다.
 
임 기자는 "이에 비해 친노·비노는 (실체도) 모호하고, 당의 이익 배분, 당직, 공천 같은 당내 문제에 (치중하는) 인상을 준다"고 꼬집었다.
 
원 위원장은 토론을 마치며 공정한 공천제도 확립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말이 쉽지만 정말 어려운 문제다. 부천시장 때 쓰레기 청소 이권 문제를 건드릴 수가 없었는데 결국 다각적이고 지속적인 평가 시스템이 (해결책이었다)"며 "당권의 자의적인 영향력을 줄일 수 있는 평가시스템 구축을 집중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치혁신위는 오는 10일 선거구제와 선거구획 개혁과 관련한 2차 토론회를 열고 정치시스템상 기득권 혁파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치혁신실천위원회 원혜영 위원장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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