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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미닛)이통사 3분기 실적 희비..마케팅비 증가 SKT '씁쓸'
2014-10-31 20:00:31 2014-10-31 20: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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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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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의 3분기 실적이 모두 공개됐습니다. 각 사의 표정은 조금씩 달랐는데요.
KT와 LG유플러스는 전분기 대비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였지만 마케팅비가 증가한 SK텔레콤은 다소 씁쓸한 성적표를 내놨습니다.
 
먼저 오늘 실적을 공개한 KT의 성적표부터 보시죠.
KT는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3.9% 늘어난 5조9556억원을, 영업이익은 8.9% 늘어난 3351억원을 달성했습니다.
특히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한 점이 눈에 띄는데요, 비용구조 개선으로 3개 분기만에 플러스로 돌아섰습니다.
 
다음은 지난 27일 공개된 LG유플러습니다.
3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4.1% 줄어든 2조7618억원이었는데요, 단말 매출이 다소 위축됐습니다.
하지만 마케팅비 감소로 영업이익이 17% 증가하면서 합병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습니다.
 
반면 이틀 전 SK텔레콤은 시장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5.9% 늘어 4조3675억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이 5366억원으로 2.7% 감소했습니다.
지난 2분기 나홀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던 것과는 상반되는 결괍니다.
 
이렇게 각 사 실적의 희비를 가른 주 요인은 바로 '마케팅 비용'이었습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마케팅비 감소로 비용을 절감했지만 SK텔레콤은 그렇지 못했던 건데요.
 
잠시 시장 상황을 짚어보면, 지난 분기 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시장 냉각기가 이어져왔죠.
올 상반기 영업정지 이후 정부 단속이 강화됐고, 또 지난 9월에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추가 영업정지가 시행되면서 이통사간 번호이동 건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요.
지난 9월 번호이동건수는 약 62만건을 기록해, 저점을 찍었던 8월보다 다소 회복됐지만 여전히 침체기라는 분석이었습니다.
 
이처럼 무선시장에서의 경쟁이 안정화되면서 KT의 마케팅비용은 전분기 대비 9.9% 감소한 7416억원을 기록했는데요,
LG유플러스도 4772억원의 마케팅비를 지출해 전분기보다 13.2% 줄였습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오히려 마케팅비가 늘었습니다.
회사측은 "지난 3월에서 5월 시행됐던 영업정지가 경쟁사와 달리 2분기에 몰려 있어서,
3분기에 신규가입자 유치로 이를 만회하려다보니 그만큼의 비용이 수반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자회사가 휴대폰 소매 영업점 200여개를 인수하며 상품매출원가가 증가한 점도 SK텔레콤의 영업비용을 키웠습니다.
 
이와 함께 KT는 인건비 절감도 실적 개선의 큰 요인이었는데요.
지난 4월 약 8000여명에 달하는 명예퇴직을 실시했기 때문에, 전년동기 대비 인건비가 21%가량 줄어들면서 비용구조를 개선시켰습니다.
 
한편, LTE 가입자와 가입자당 평균매출, 즉 알푸는 이통 3사 모두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LTE 가입자수는 818만2000명을 기록했는데요, 전체 무선가입자 중 LTE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73.3%까지 확대됐습니다.
KT의 LTE 가입자수는 1025만명으로 전체 대비 59.6%를 기록했고요,
SK텔레콤의 경우 LTE 가입자가 1621만명에 달해 전체 대비 57.1%를 차지했습니다.
 
알푸 역시 상승세가 이어지는데요. 가장 높은 SK텔레콤부터 보면 3분기 알푸는 3만6417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3% 올랐습니다.
회사측은 2016년 말이 되면 LTE 보급률이 8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데이터 사용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다
2G와 3G 가입자의 LTE전환도 이어지고 있어, 알푸는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T의 알푸는 3만4829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2% 올랐고, LG유플러스 역시 4.8% 상승한 3만6159원을 기록했습니다.
 
이제 시장의 눈은 단통법과 아이폰6 출시효과가 본격 반영될 4분기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다만 단통법 시행으로 이통사들의 비용구조가 다변화되고 있어 단기적인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또 공시 지원금 규모를 비롯해 마케팅 전략이 어떻게 변할지도 중요한 실적 변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인데요,
증권가에선 "단통법에 대판 폐지나 개선 요구가 크고, 새로운 프로모션 경쟁이 심화될 수도 있지만, 호재가 악재를 압도하는 시점"이라며
"단통법 시행, LTE보급률 상승, 마케팅경쟁 완화 등에 따라 이통사들의 알푸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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