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보릿고개 화학업계 "업황 회복은 안갯속"
손석원 삼성토탈 사장 "경쟁력 있는 업체만 살아남을 것"
2014-10-31 17:46:25 2014-10-31 17:46:25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세계 경기 침체는 수요 약세를 유지시키고, 중국과 중동의 약진은 우리 화학산업의 성장에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31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6회 화학산업의 날' 기념식. 우울했다. 직면한 위기가 간단치 않아서다. 대신 정확한 위기 진단은 돌파구 마련이라는 결의로 이어졌다.
 
방한홍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한화케미칼 대표)은 "대외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경영환경) 여건은 여전히 쉽지 않다"면서 현 상황을 위기라고 진단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국내 주요 석유화학사 최고경영진은 "올 하반기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다"면서 "향후 회복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라고 입을 모았다.
 
손석원 삼성토탈 사장은 "3분기도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면서 "특히 파라자일렌(PX)의 경우 경쟁업체들 신·증설의 영향으로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합성섬유와 페트병 원료로 쓰이는 파라자일렌(PX)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방인 폴리에스터 산업의 위축과 중국 내 자급률 증가, 국내외 업체들의 잇단 신·증설로 올 상반기부터 수익성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손 사장은 PX의 수요 부진과 공급과잉 상태가 향후에도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손 사장은 "결국 경쟁력이 있는 회사만 살아남을 것"이라면서 국내기업 가운데 경쟁력 있는 회사로 S-Oil과 삼성토탈, SK인천석유화학 등을 꼽았다.
 
파라자일렌을 가공한 중간재인 PTA(고순도 테레프탈산) 역시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리기는 마찬가지. 최중재 태광산업 사장은 "PTA 업황은 여전히 어렵다"고 전했다. 대신 신사업을 통해 위기 상황을 돌파할 것임을 강조했다.
 
앞서 태광산업은 지난 3월 '저융점 섬유(LMF)'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연산 7만톤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최 사장은 향후 투자와 관련해 LMF 사업에 집중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연내 상업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라면서 "새롭게 진출한 LMF에 대한 투자를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박청원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을 비롯해 한국석유화학협회장인 방한홍 한화케미칼 사장 등 산·학·연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했다.
 
화학업계는 세계 경기 침체와 중국과 중동의 설비투자 확대,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 등에 따른 위기의식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투자 확대와 미래 경쟁력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기술역량 강화를 통해 현 위기 국면을 돌파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방한홍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은 "대외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여건은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는 환경과 안전 문제 등은 여전히 우리의 극복 과제로 자리하고 있다"면서 "서로의 장점은 키우고, 단점은 보완하며, 서로 협력하고 함께 이겨나가는 지혜를 갖고 한 단계 도약하자"고 당부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