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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 "석유화학 업황 지난해가 바닥"
"2017~2018년이 최대 위기..에탄크레커 가동 돌입이 더 큰 문제"
2014-08-21 10:58:00 2014-08-21 10:58:00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사진)가 올 하반기 석유화학 업황이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했다.
 
방 대표는 21일 오전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석유화학업계 최고경영자 간담회'에 한화케미칼 대표이자 한국석유화학협회장의 자격으로 참석했다.
 
그는 간담회 개최 직전 기자들과 만나 "올해 연간으로는 지난해보다 석유화학 업황이 나쁘지 않다"면서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진단했다.
 
올 상반기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이 일제히 부진한 성적표를 낸 것과 관련해서는 "(업체들의 실적은)연말까지 가봐야 한다"면서 "회원사마다 입장이 다르겠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 업계의 성수기인 3분기가 남은 만큼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 않느냐는 신중론이다. 또 하반기 들어서면서 폴리에틸렌(PE)과 폴리염화비닐(PVC) 등 범용 에틸렌 계열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회복세로 돌아선 것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방 대표는 그러면서 오는 2017~2018년을 석유화학 업계가 직면하게 될 최대 위기로 판단했다. 미국에서 오는 2017년부터 셰일가스에서 만든 에탄을 에탄올로 만드는 에탄크래커들이 본격 가동하는 시기로 예상되기 때문. 이른바 셰일가스 쓰나미다.
 
방 대표는 "미국 에탄크래커들이 본격 가동에 돌입해 1000만톤 가량 제품이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급량 증가로 인해)미국과 남미에서 소화되지 못한 물량이 아시아 지역으로 흘러 들어오게 되면, 그때는 상황이 좀 심각해 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내년 석유화학 시황에 대해서는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내년이 올해보다 업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전기요금 등 비용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들이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에 시행되는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률(화평법)과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 탄소배출거래세 등 정부의 규제에 대해서는 해당 법규 도입의 필요성에 공급했다. 다만 속도 조절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방 대표는 "선진국으로 가려면 해당 법규가 마련돼야 한다"면서도 "다만 석유화학 업계(입장)에서는 한꺼번에 너무 많은 법이 나온 건 (아무래도)부담스럽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허세홍 GS칼텍스 부사장, 차화엽 SK종합화학 대표 등 석유화학 업계 최고경영진 3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의 투자 증대 요청에 어떠한 답을 내놓을지, 또 화평법과 화관법 등 각종 규제 도입에 대한 부담을 어느 수위로 표명할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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