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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홍 한화케미칼 사장 "셰일가스보다 경기침체가 더 문제"
2013-07-18 16:38:10 2013-07-18 16:41:12
◇방한홍 한국석유화학협회장(한화케미칼 사장)은 18일 서울 종로구 한국석유화학협회에서 열린 '석유화학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양지윤 기자)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셰일가스가 분명 석유화학 업계에 위협적이긴 하다. 그러나 업계가 당면한 가장 큰 어려움은 대내외 경기침체다."
 
방한홍 한국석유화학협회장(한화케미칼 사장)은 18일 서울 종로구 한국석유화학협회에서 윤상직 산업통장자원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석유화학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업황에 대한 우려를 털어놨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북미 지역의 셰일가스 개발 확대가 국내 석유화학 업계에 미칠 파장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석유화학 업계는 셰일가스의 위협을 본격 체감하는 시기는 2016년에서 2020년 사이가 될 것으로 보고, 현 단계는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방 사장은 "셰일가스가 본격적으로 신규 증설되는 시기는 2016년에서 2020년 사이이기 때문에 당장은 여유가 있다"면서 "(그보다)지금 석유화학 업계가 어려운 것은 세계 경기가 침체된 탓"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에틸렌 계열로 밸류체인(가치사슬)이 형성된 업체들의 경우 셰일가스 도입에 따른 후폭풍이 큰 반면 프로필렌이나 부타디엔, BTX(벤젠·톨루엔·자일렌) 등의 비중이 큰 곳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면서 "제품을 특화하고, 차별화한다면 셰일가스보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셰일가스는 물 사용량이 많고, 지하수 오염 등 환경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미국 정부도 장기적 관점에서 셰일가스 의존에만 마냥 기대기 힘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석화업계는 체결이 추진 중인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대응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방 사장은 "중국에 수출하는 석유화학 제품의 경우 관세가 6.5% 정도 되기 때문에 FTA가 체결될 경우 전반적으로 유리하지만 일부 아이템은 불리하다"면서 "FTA가 체결될 경우 중국의 역류현상이 예상되는 아이템을 선별해 정부가 협상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 침체가 거듭되고 있는 석유화학 업황에 대해서는 "올해 상반기가 가장 어려웠던 시기였다"면서 "당장 증설이 없는 만큼 하반기부터는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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