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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삼성ENG 합병 승인..12월1일 출범(종합)
2014-10-27 11:20:52 2014-10-27 16:48:43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삼성중공업(010140)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합병한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글로벌 오일메이저를 비롯한 고객사들에게 육상과 해상을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을 제공, 오는 2020년 매출 40조원 규모의 종합플랜트 회사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27일 오전 9시 각각 서울 강남구 메리츠타워와 서울 강동구 삼성엔지니어링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합병계약 승인 안건 등을 상정, 원안대로 의결했다. 합병 일자는 12월1일이다.
 
이날 임시주총에는 의결권이 있는 주식 수의 49.7%가 참석했으며 정족수의 3분의 1 참석, 참석자의 3분의 2 찬성 요건을 채웠다.
 
합병 승인의 건 외에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전태흥 삼성중공업 경영지원실장 등 사내이사 2명과 장지종, 김영세 삼성엔지니어링 사외이사 2명의 이사 선임안도 통과됐다.
 
삼성중공업은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에 따라 정관에 해외건설업, 산업설비 설계·시공·감리에 관한 사업 등 사업 목적이 추가됐으며, 발행 주식의 총수도 기존 3억주에서 5억5000만주로 확대, 변경됐다.
 
이에 따라 양사는 이달 27일부터 내달 17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을 거쳐 오는 12월1일 합병을 마무리하게 된다. 합병 비율은 1:2.36으로 삼성중공업이 신주를 발행해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1주당 삼성중공업 주식 2.36주를 삼성엔지니어링 주주에게 교부하게 된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합병을 통해 삼성엔지니어링의 강점인 '설계·구매·프로젝트 관리' 능력을 확보함으로써 해양플랜트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통합구매를 통해 연간 약 1000억원 규모의 비용절감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삼성중공업은 ▲조선 6조원 ▲해양시추설비 4조원 ▲해양생산설비 8조원 ▲화공플랜트 11조원 ▲발전설비 4조원 ▲산업환경 2조5000억원 등 오는 2020년 매출 4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지난 2012년부터 삼성엔지니어링과 지속적으로 협력관계를 강화해 왔다”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합병을 추진하게 됐다”고 합병배경을 설명했다.
 
박 사장은 또 “12월1일 통합법인이 출범하면 설계 검증 기능이 강화돼 수주 전 적절한 원가를 산정, 저가수주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고 설계·조달·시공(EPC) 수행능력을 향상시켜 사업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월1일 양사의 합병 발표 이후 주가 하락을 이유로 합병 반대 의사를 밝힌 국민연금은 이날 기권표를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주총 전인 지난 26일 합병 반대 서면을 양사에 제출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삼성전자(17.61%)에 이어 2대 주주로 5.9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일단 반대 의사를 밝혀 주식매수청구권을 확보한 이후 다음달 17일까지로 예정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주식매수청구권에 대한 주식매수가액은 각각 9500억원, 4100억원이다. 만약 양사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액이 이 금액을 초과할 경우 양사는 합병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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