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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싶은 생보사..자살보험금 논란에 구조조정 우려까지
저금리 장기화로 역마진 우려..추가 금리인하도 '부담'
2014-10-24 17:12:40 2014-10-24 17:12:40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저금리 장기화로 생보사들의 역마진이 심화된 가운데 기준금리 추가 인하와 '자살보험금' 지급이란 악재를 만난데 이어, 대형 생보사들을 중심으로 올 연말 추가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이란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고심이 커지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088350)이 올 연말까지 추가적인 인원 감축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은 지난 5월 희망퇴직 등으로 300여명의 직원을 구조조정한 바 있다. 올 연말까지 상반기 대비 2배 이상 규모의 직원을 줄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화생명는 공식적으로는 추가적인 구조조정 논의는 아직까지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대내외로 추가 구조조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차장급 이상 직원들을 중심으로 뒤숭숭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삼성생명(032830) 역시 올 상반기 1000여명의 인력을 구조조정한데 이어 연말 인사시즌을 앞두고 추가적인 인력 감축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0%로 추가 인하해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역마진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장기적인 저금리 기조로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과거 고금리 확정형 상품에 대한 이자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생보사의 경우 5.0% 이상 고금리 확정이율 계약의 비중이 지난 6월말 현재 140조6000억원으로 33.1%를 차지해 금리역마진 리스크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음달 초 발표를 앞두고 있는 3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한 수준으로 나올 전망이지만 계열사 주식 매각 이익 등 일회성 요인에 따른 결과란 분석이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가 당장 당기순이익 등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아니다"면서도 "금리인하 폭이 올초 예상보다 컸고 장기적인 저금리 기조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금융당국 국정감사 당시 집중 포화를 맞은 자살보험금 지급 문제 역시 큰 부담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이 논란에 대해 "약관대로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해당 생보사들은 금감원의 자살보험금 지급요구를 거부하고 채무부존재 소송을 냈다. 이 과정에서 업계가 담합했다는 혐의로 공정위 현장조사를 받았고, 다음주에는 금감원의 특별현장검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자살보험금 피해자 모임을 개최해 생명보험 불매운동, 제재요구 등 공동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자살보험금을 지급하게 될 경우 업계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미치게 될 파장이 크다"며 "금융당국과 여론 등 다양하게 압받받고 있지만 과거 미지급 판결 사례가 있다. 현재 진행중인 소송의 결과 등을 고려해 향후 합리적인 대응이 필요한데 긴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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