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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세 이어간 中제조업..성장둔화 우려는 지속(종합)
10월 HSBC 제조업 PMI '기대 이상'..수요는 '꽁꽁'
2014-10-23 14:31:53 2014-10-23 14:31:53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이달 중국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기대를 뛰어넘었다. 하지만 내수와 해외 수요 등이 여전히 침체 국면을 이어가고 있어 경기 경착륙 우려를 불식시키지는 못했다.
 
23일 HSBC는 중국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0.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월의 50.2와 사전 전망치 50.3을 모두 상회하는 것으로 3개월 만의 최고치이기도 하다.
 
◇중국 HSBC 제조업 PMI 변동 추이(자료=Markit)
 
전문가들은 제조업 경기가 여전히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중국 경제에 대해 안심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내수와 해외 수요가 움츠러들었기 때문이다.
 
딩슈앙 시티그룹 이코노미스트도 "경기 하강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며 "실제 중국 제조업 활동은 이날 PMI 결과만큼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또한 "PMI는 확정치에서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신규주문지수와 수출주문지수는 모두 전날 수치에 비해 하락했다. 게다가 생산지수는 50.7로 5개월 만에 가장 저조한 수준에 머물렀다. 고용지수는 하락 속도가 둔화됐지만 여전히 위축 국면을 의미하는 50선 아래를 벗어나지 못했다.
 
취홍빈 HSB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수와 해외 수요 확장세가 모두 악화된 점을 보면 중국 경제에 여전히 하강 압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투입·생산가격지수의 위축세도 심화되며 디스인플레이션 부담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에서 약 15%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중국 내 40개 산업 수요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1일 공개된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5년 반 만에 최저치인 7.3%를 기록해 경기가 악화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에 따라 올해 공식 성장률 목표치 7.5%를 달성키 위한 중국 정부의 부양 노력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전망이다.
 
취홍빈 이코노미스트는 "수요 불충분의 신호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추가 완화정책의 필요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향후 수개월 내 추가 재정·통화 완화책이 발표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래리 후 맥쿼리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제조업 지표의 반등 모멘텀은 4분기 때도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가 여전히 7.5%로 높은 수준인만큼 추가 완화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경기 체질 개선을 위해 개혁 드라이브에 착수한 중국 정부가 최근 저성장에 시달리는 뉴 노멀(New Normal·새로운 경제적 기준)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인정하고 있어 대규모 부양 정책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중국 지도부가 정책 결정에 있어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고용 시장도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며 정부의 추가 부양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줄리안 에반스 프리차드 캐피탈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이 견고하고 임금도 상승하고 있다"며 "정책 당국은 경기 둔화에 대응키 위한 대규모 부양책은 피하고자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지난 21일 "올 1~3분기 중국 경제가 합리적인 구간에 있다"며 성장보다는 구조조정 등 개혁에 더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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