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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굳게 닫힌 모뉴엘..직원들 술렁
2014-10-22 14:27:51 2014-10-22 14:27:51
◇22일 오전 모뉴엘의 영업과 마케팅 부서가 위치한 자회사 잘만테크 주차장 앞. 여러 직원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법정관리 소식이 전해지면서 모뉴엘은 침묵에 잠겼다.
 
22일 오전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에 위치한 잘만테크(090120)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잘만테크는 모뉴엘이 지난 2011년에 인수한 자회사다. 잘만테크 본사에는 모뉴엘의 영업 마케팅 본부가 위치해 있다. 모뉴엘의 R&D 연구소는 최근 제주도로 이전했다.
 
◇잘만테크 본사 입구(사진=뉴스토마토)
 
법정관리 소식이 전해지자 회사는 술렁이는 모습이었다. 직원들이 착잡한 얼굴로 주차장 쪽으로 나와 연신 담배를 피워댔다. 법정관리 소식에 난감해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수차례 모뉴엘 본사와 연락을 취했지만 "할말이 없다"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주차장에서 만난 회사 관계자는 "우리도 아침에 신문을 보고서야 알았다"면서 "직원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했다"고 전했다. 박홍석 모뉴엘 대표는 이날 회사로 출근하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모뉴엘이 위치한 자회사 잘만테크 주자창 입구(사진=뉴스토마토)
 
내부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난 9월 원덕연 부사장이 조직개편과 함께 전권을 내놓으면서 퇴사하는 등 이상 조짐이 있었다"면서 악화된 자금사정으로 인한 내분 조짐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모뉴엘은 앞서 20일 법무법인 바른을 통해 수원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여신규모가 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모뉴엘은 국내에서는 소지섭 로봇청소기로 유명한 로봇청소기 '클링클링'으로 이름을 날렸다. 해외에서는 홈시어터PC로 유명하다. 지난해 연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하며 '1조원 클럽'에 진입했다. 영업이익도 1000억원 이상을 기록, 실속 있는 중견기업으로 평가됐다.
 
지난 2007년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한국의 모뉴엘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이끌었고, 연이어 세계 유명 가전 전시회에 잇달아 참가하면서 해외 무대에서도 이름을 날렸다.
 
특히 모뉴엘이 그간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는 등 신용등급이 최고 수준이어서 납품업체와 채권은행은 당혹감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모뉴엘의 여신 규모는 기업은행이 1500여억원, 산업은행이 1200여억원, 외환은행이 1100여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 농협, 수출입은행 등도 수백억원대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모뉴엘의 자회사 잘만테크는 이날 장 시작과 함께 하한가로 직행, 시장의 충격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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