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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비스센터 발암물질 검출"
2014-10-21 09:20:01 2014-10-21 09:20:01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 대량의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의혹과 함께 정부 차원의 환경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은수미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 따르면,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내부에서 발암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TCE)과 납, 생식독성 유발물질 톨루엔 등 다양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발견된 유해물질 중에는 지난 2005년 태국 이주노동자들의 '앉은뱅이병' 발병 원인 물질인 노말헥산과 이소프로필알콜(IPA) 등도 포함돼 있었다.
 
은수미 의원은 올해 근로복지공단 국정감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서비스가 전국 162개 서비스센터를 대상으로 자체 실시한 작업환경측정 결과를 입수해 분석, 관련 조사를 실시해오던 도중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삼성전자서비스는 발암물질 검출량이 유해 기준치 미만이지만 허용된 물질인 IPA와 땜납(무연납)을 제외한 모든 물질을 전량 폐기하도록 조치했다.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는 전자기판 세척제로 지난 2008년 이전에는 시너(thinner), 2010년 이전까지는 TCE를 사용해 왔다. 최근에는 세척액을 IPA로 변경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납땜수리를 위해 납땜용 실납으로 납이 포함돼 있는 유연납을 무연납으로 변경토록 한 점도 확인됐으며 상당수의 센터는 여전이 유연납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은 의원은 "원청업체가 하청업체에게 매일 분 단위의 작업량을 목표치로 부여하는 등 업무 속도를 높이기를 원하는데 무연납으로는 속도를 맞출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동자들이 관리자들의 묵과 아래 지속적으로 유연납을 사용해 왔다는 것.
 
특히 삼성전자서비스는 직원들에게 '사고 발생시 개인적 불이익이나 어떠한 처벌도 감수할 것을 서약합니다'라는 내용의 서약서를 작성하도록 해 사고발생 시 책임을 하청업체 직원에 떠넘기려 했다고 은 의원은 주장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노동조합 자체조사 결과, 지난 20여년간 삼성서비스 동대전 센터에서 전자제품 수리를 담당해온 내근직원이 루게릭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직원이 발병 후 회사로부터 받은 보상은 전무했다. 퇴직금 300만원이 전부. 그는 지난 20일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를 신청한 상태다.
 
은 의원은 "전자제품 AS센터는 작업자들뿐만 아니라 노인들과 어린이들까지 수시로 드나드는 장소다. 깨끗한 겉모습과 달리 벽 뒤에서 나오는 유해물질로 모두의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다"며 "서비스센터 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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