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러시아, 경기둔화 여파로 국방예산 삭감
유가 하락 여파로 성장률 감소 우려
2014-10-16 14:55:04 2014-10-16 14:55:04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러시아가 서방의 경제 제재로 경기 둔회위기에 처하자 국방비 예산을 지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삭감할 계획이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국제유가가 급락한 가운데 서방의 각종 제재가 잇따라 러시아 경제 위기감이 고조됐다고 보도했다.
 
유가 하락과 서방 제재에 따른 경제 위기가 가시화된 지금, 러시아 의회는 어쩔 수 없이 오는 2016년 국방예산을 5.3%가량 줄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모습으로 러시아는 1989년 소비에트 연방이 붕괴 이후 1998년 딱 한 해를 제외하곤 매년 국방 예산을 증액해왔다.
 
(사진=로이터통신)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로 주요 인사들의 해외 자산이 동결되고 은행들의 자금줄도 제한되는 등 경제적 손해가 누적됐는데, 유가마저 하락해 국방 예산까지 손을 대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원유 시장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6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25%나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원유 수요는 줄었는데, 공급은 늘어나 유가 하락 현상이 장기화되는 추세다.
 
원유와 천연가스에서 발생하는 수입은 러시아 정부 예산의 절반을 차지한다. 때문에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그만큼 수출로 얻어지는 수익이 줄어든다. 르네상스 캐피털의 조사에 따르면 유가가 80달러선 까지 내려갔을 경우,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의 1.9% 가량이 감소하고 60달러로 급락하면 GDP의 3.5%가 줄어든다.
 
현재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은 배럴당 89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유가는 이미 러시아 경제를 위협할 만큼 낮은 수준이다.
 
러시아 정부는 생각하는 최저 유가 기준은 100달러다. 적어도 100달러는 넘어야 3년간 균형 잡힌 예산안을 편성할 여지가 생긴다.
 
러슬란 푸코프 러시아 기술분석 센터 소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사진)은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이룬 업적으로 자신만만해 하겠지만, 사실 러시아 경제는 냉전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