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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올림 "삼성, 조정위 설립은 약속파기"
2014-10-15 15:18:01 2014-10-15 15:18:01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이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가족대책위)와 삼성전자(005930)에서 제안한 조정위원회 설립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반올림은 15일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은 즉각 조정위원회 구성을 중단하고 올바른 교섭에 나서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올림 교섭단 대표인 고 황유미씨 아버지 황상기씨는 "조정위원회는 반올림 모르게 가족대책위와 삼성이 일방적으로 구성한 것"이라며 "반올림과 뜻을 달리하는 일부 피해가족들의 제안을 빌미로 조정위원회 설치를 강행하는 것은 약속을 파기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황상기씨는 "조정위원회가 설립되면 삼성이 책임져야 할 문제가 조정위원회의 책임으로 돌려지면서 삼성이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에 대해 논의를 회피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반올림교섭단 외에도 권영국 삼성바로잡기 공동대표, 박래군 인권운동가, 위영일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 최재철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노동위 신부 등이 함께 해 힘을 보탰다. 
 
앞서 지난 8일 가족대책위와 삼성전자는 협상을 중재할 조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정위원장으로 김지형 전 대법관을 위촉하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협상을 주도해오던 반올림이 내부 이견으로 가족대책위와 분리됐고, 이후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는 조정위원회 구성에 합의한 상태다. 그러나 반올림은 여전히 조정위원회 구성에 반대하고 있다.
 
황상기씨는 "삼성전자 직업병 문제의 본질과 사태의 경과 등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제3자의 조정에 의해 과연 올바른 결론이 날 지 의문"이라며 "조정위원회 설치와 구성 논의 등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오랜 시간 해결방안을 고민해 온 당사자들이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반올림이 조정위원회 설립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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