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초점)에볼라 공포 미국·유럽으로 확산..전세계 '패닉'
美·英, 공항 검역 강화 나서
세계은행 "에볼라로 인항 경제적 피해 326억달러 달할수도"
2014-10-10 17:00:38 2014-10-10 17:00:38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서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에볼라 바이러스가 미국과 유럽 지역 등으로 빠르게 번지며 국제사회가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자가 사망하고 스페인에서는 에볼라 감염자에 대한 초기 대응이 부실했던 것으로 나타나며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은행(WB)은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326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확산되는 에볼라 환자..초기대응 '부실'
 
미국에서는 지난 8일(현지시간) 에볼라 창궐 지역인 라이베리아 출신 남성 토마스 에릭 던컨이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 중 사망했다. 던컨은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감염환자 이송을 돕다 에볼라에 감염됐다.
 
던컨은 지난달 20일 감염사실을 모른 채 귀국했고 엿새 뒤인 26일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을 찾아 에볼라 증상을 호소했으나 항생제만 받고 귀가했다. 이후 30일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으며 부실한 초기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자료=로이터통신)
던컨이 사망한 날 댈러스에서는 두 번째 의심 환자가 나왔다. 던컨의 아파트에 들어갔던 마이클 모니그 부보안관이 에볼라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던컨과 접촉할 당시 별다른 방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았고, 던컨의 아파트에 방치된 오물을 제거한 댈러스 카운티 공무원들도 무방비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에서도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다 감염된 간호사에 대한 부실 대응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다. 테레사 로메로 간호사는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에 감염돼 귀국한 선교사를 치료한 이후 에볼라 증세를 느꼈다. 병원에 세차례나 이상증세를 알렸으나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 증세가 나타난 이후 격리되기까지는 8일이나 걸렸다.
 
이 밖에도 호주에서는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환자를 간호하다 귀국한 여성이 확진을 위해 격리조치 됐고, 체코에서도 최근 라이베리아를 여행한 56세 남성에 대한 에볼라 확진 판정을 진행 중이다.
 
◇각국 공항 검역 강화 나서
 
각국은 공항 검역을 강화하는 등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미 연방기관은 이번주부터 뉴욕의 JFK공항과 워싱턴DC의 댈러스 공항 등 다섯개 공항에서 에볼라 창궐 국가 입국 승객에 대한 체온 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영국도 에볼라 발생 빈도가 높은 국가에서 온 승객들을 대상으로 발열검사 및 기타 에볼라 증상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미 정치인들은 에볼라 공포 차단을 위해 강도 높은 여행 제한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 공화당의 차기 유력 대선 후보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 의원 26명은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에볼라 창궐 국가에 대한 여행 금지와 비자 제한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각국 정부의 검역 강화 노력에도 에볼라에 대한 공포는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뉴욕 라가디아 공항에서는 비행기 객실 청소를 담당하는 노동자 200여명이 보호조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항의하며 일일 파업에 나섰다. 노동자들은 보호장비 없이 감염 가능성이 있는 승객의 구토나 체액을 청소하다 에볼라에 감열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에볼라 확산되면 326억달러 피해"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경제적 피해도 막대할 것으로 추산됐다. 세계은행은 연례 회의를 앞두고 발간한 보고서에서 에볼라가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주변 국가로 퍼진다면 경제적 피해 규모가 326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테이블 왼쪽부터)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김용 세계은행 총재, 알파 콘데 기니 대통령,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 등이 9일(현지시간) IMF-세계은행 연례총회에서 에볼라 위기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자료=로이터통신)
 
기니와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서아프리카 3국에서 에볼라가 진정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이웃 국가로 퍼진다면 올해 경제적 피해는 74억달러, 내년 말까지는 32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아프리카 3국에서 에볼라 확산이 연내에 차단될 경우에는 내년 말까지 피해규모가 38억달러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에볼라가 서아프리카 3국과 인접 국가에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힐 수 있다"며 "지원에 어려움이 있지만 국제사회가 더 많은 의료진과 의료시설, 보건부문과 경제개발을 지원할 방법을 찾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미 라이베리아는 에볼라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로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추가 지원을 받아야 할 처지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라 코네흐 라이베리아 재무장관은 "라이베리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5.9%에서 1%로 낮아졌다"며 "경제가 불황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어니스트 코로마 시에라리온 대통령도 세계은행 회의에 앞서 "국민들이 죽고 있다"며 "신속한 도움 없이는 전세계 사람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비극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