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최근 심상치 않은 원·달러환율 흐름이 진행되고 있다. 상반기 내내 풍부한 유동성으로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대표적인 원화 강세 수혜주 음식료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최근 급격한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음식료 업종 지수가 고점 대비 조정 받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원재료를 수입하는 음식료 업종의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실적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돼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역시 곡물가 하락이 진행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의 부담을 상쇄할 것이라며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 곡물가 하락 수혜 지속..원저 부담 상쇄할 것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의 근거로 곡물 가격 하락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12년하반기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곡물 가격 동향은 긍정적이다. 하반기 역시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곡물 가격 하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말 가을과 겨울의 북반구 엘니뇨 전망으로 곡물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많았으나 결과는 하락 폭 확대로 이어졌다"며 "기상 호조가 계속된 것이 최대 호재였고 근간에는 구조적 수요 기반 약화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앞으로도 곡물 가격은 안정될 것"이라며 "달러 강세가 진행됨에 따라 곡물시장에 유입됐던 투기 세력이 빠져나가면서 가격 안정세가 진행될 전망이며 바이오 에너지 원료용 사용이 줄어들면서 구조적으로 수요 기반이 약해지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 봤다.
그는 이어 "곡물가격의 하락 효과는 원화 약세로 일부 상쇄되겠지만 전체적으로 음식료 업체들의 재료비 부담을 줄여줄 것"이라며 "특히 소재 식품 회사의 실적 호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증권가 "업황 따라 실적 엇갈려..옥석 가리기 필요"
곡물 가격 하락이 전반적인 음식료주의 재료비 부담 감소로 이어질 수 있지만 3분기 실적이 종목별로 차별화될 수 있어, 증권가에서는 선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경주 연구원은 "가공 식품 회사의 경우 곡물 관련 재료비가 낮은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으나 소비 회복으로 인한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판매관리비 부담은 늘어날 수 있고, 빙과와 음료 회사의 경우에는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8월에 강우량 증가와 저온으로 판매가 부진해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음식료주의 투자 포인트는 부문 별로 상이한 업황에 따라 차별적인 전략을 세우는 것"이라며 "주가 지표가 낮은 소재 식품 업체나 가공 식품 업체 가운데 개별 모멘텀이 강한 업체가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KT&G의 경우 물가연동제가 도입되면 정기적인 제품 단가(ASP) 상승으로 기업가치가 상향될 전망이며, 농심의 경우 하반기에 신제품 출시로 시장 점유율 확대와 실적 개선이 예상돼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음식료 업종 지수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변수 가운데 하나인 환율 흐름 역시 중요하지만 외화 부채와 외화 자산의 비중에 따라 호재와 악재가 달라질 수 있다며 기업별 영향력 확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외화부채와 외화자산의 규모가 업체별로 다르기 때문에 KT&G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670백만달러의 순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달러 강세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는 반면, 외화 부채가 많은 CJ제일제당의 경우 해외 매출액이 늘어남에 따라 원화 약세의 부정적 영향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 봤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