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차기회장 외부출신 뒷심 발휘..이동걸 유력
'유력 후보' 김옥찬 전 행장대행, 후보직 사퇴
내부출신 한계론 부각..대통력 인맥 부상할듯
2014-10-08 10:15:56 2014-10-08 10:15:56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인선에서 외부출신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이중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이 유력 후보군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정치권과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KB금융 회장에 이동걸 전 부회장(사진)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 전 부회장은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금융인들의 박근혜 후보지지 선언을 이끌어내는 등 박근혜 대통령 인맥으로 분류되고 있다.
 
여기에 금융인으로서의 이 전 부회장 이력도 깨끗하며, KB금융에 몸을 담은 적이 없는 순수 외부출신이라는 점이 오히려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 전 부회장 외에도 현재 회장 후보군에는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 하영구 씨티금융지주 회장 및 씨티은행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회장 인선이 진행될수록 내부출신 인사는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선 레이스가 중반을 지나는데도 유력한 내부출신 이름이 나오지 않는 것은 그만큼 인재풀이 약하다는 것"이라며 "내부 노조까지 회장 선출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다는 논란이 일면서 오히려 내부출신에 대한 반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말했다.
 
내부출신 후보의 중도 포기도 발생했다. 유력 후보로 꼽힌 김옥찬 전 국민은행장 대행은 KB회장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모 금융사의 CEO로 내정됐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운 수장을 찾고 있는 금융기관이나 협회가 적지 않아 후보자들의 셈법도 복잡하다.
 
하지만 과거 KB금융 조직에 몸 담지 않았던 외부출신이 힘을 받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현직 은행장으로서 KB회장 도전 의사를 밝힌 하영구 씨티은행장 역시 다크호스다.
 
하 행장은 그간 대관업무 등을 중점적으로 맡아온 만큼 정부 의중을 파악, 이번 KB 회장 인선을 '해볼 만한 싸움'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씨티은행에서 부행장을 지냈던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과의 인연도 회자되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의 의중도 외부출신으로 기울어 있는 듯한 분위기다.
 
지난 반년동안 이어진 'KB금융 사태'가 관치 낙하산 인사가 빚은 폐해라는 지적도 있으나 무조건적으로 내부출신만 우대할 경우 '정치가 판을 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나 당국으로서는 '자기 사람'을 심는다는 면에서 내부보다는 외부 출신이 나을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KB금융의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16일 차기 회장 후보군 4명을 추리고, 이달 말까지는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내부출신으로는 (가나다순으로)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 황영기 전 회장 등 4명이 이름을 올렸다.
 
외부출신으로는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과 양승우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회장, 하영구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 및 씨티은행장 등 3명이 회장 후보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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