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현재 SKT·KT·LGU+의 5:3:2 이동통신 시장 구조가 알뜰폰에서도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장초기 중소기업 중심으로 사업이 유지되던 알뜰폰 시장에 대기업 진출이 허용되면서 현재는 CJ·SK·삼성 등 3사가 독식하는 구조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최원식(사진)의원은 30일 이같은 대기업 중심의 과점 시장 구조에 대해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알뜰폰 시장에서 CJ·SK·삼성 등 재벌 계열사들의 점유율이 55%에 달한다며 알뜰폰 사업 시작 3년만에 재벌기업 중심으로 비정상적인 쏠림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폰 가입자는 총 380만명으로 CJ헬로비전이 77만, SK텔링크가 63만, 삼성에스원이 약 30만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태광계열사인 KCT는 16만, KT파워텔 5만9000명, KTIS 5만3000명, KT텔레캅이 2만5000명으로 KT 계열사들이 중하위권을 싹쓸이 했다.
이마트는 4만1000명, LG미디어로그는 2만5000명을 기록했다.
특히 알뜰폰 시장에 신규 진입한 삼성에스원과 이마트, LG미디어로그는 막강한 자금력과 조직력을 앞세워 알뜰폰 초기멤버인 와이즈비전, 에버그린모바일, 프리텔 등 중소 업체들을 순위권 밖으로 밀어내버렸다.
이때문에 대기업들로 인해 알뜰폰 시장 본연의 목적이 사라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정부가 전국 우체국을 통해 중소 알뜰폰업체들의 판매망을 지원하고 나섰음에도 대기업들의 판매망 앞에서는 손쓸 재간이 없었다는 뜻이다.
최원식 의원은 "재벌계열사가 알뜰폰 시장을 지나치게 점유하게 되는 추세를 방치하게 되면 현재 5:3:2 구조가 고착화 된다"며 "결국 가계통신비가 내려가지 않는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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