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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 등 대기업, 계열 보험사에 퇴직연금 몰아주기
현대라이프생명 89.9% 육박..삼성생명·화재 7조원 달해
2014-09-29 11:38:48 2014-09-29 11:38:48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현대차와 삼성그룹 등 대기업의 보험 계열사 퇴직연금 몰아주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퇴직연금 시장에서 삼성으로의 쏠림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영환 의원이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보험회사별 퇴직연금 내부(계열)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 2011년 현대자동차가 인수한 후 3년만인 지난 6월 현재 전체 적립금 5198억원 중 89.9%인 4673억원의 계열사 물량을 운용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 계열사인 롯데손해보험의 경우는 가장 심각한 퇴직연금 몰아주기를 보였다가 최근 들어 그 비중을 낮춰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0년 97.4%, 2011년 95.8%, 2012년 93.9%, 2013년 69.1%로 집계됐으며 지난 6월 현재 전체 8904억원 중 46.5%인 4136억원으로 조사됐다.
 
(자료=김영환 의원실)
 
삼성의 경우 퇴직연금 몰아주기 비율은 50% 안팎 수준으로 운영됐지만 전체 전체 적립금과 계열사 적립금을 보면 퇴직연금 사업자인 타 보험사 전체의 합계보다 압도적으로 높아 퇴직연금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 6월 현재 계열사 적립금이 각각 6조806억원, 8763억원으로 총 6조9569억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시점 타 보험사 합계 1조1930원의 약 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전체 적립금 또한 삼성이 14조8119억원으로 타 보험사 합계 8조9851억원보다 높았다.
 
김영환 의원은 “그룹차원에서 계열 보험사를 키우기 위해 퇴직연금을 몰아주고 보험사는 땅 짚고 헤엄치기 식으로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일반 직원인 실제 퇴직연금 가입자들에게 불리한 계약이 체결되지는 않았는지, 부당내부거래 소지는 없었는지 등을 금융당국과 공정위가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특정 대기업 쏠림 현상도 전체 시장의 균형을 위해서는 새로운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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