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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머니가 밀려온다..中 소비·구조변화 관련 업종 주목
2014-09-21 15:43:19 2014-09-21 15:47:31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최근 중국 자금의 해외투자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7월 말 기준으로 올 들어 국내 증시로 순유입된 중국계 자금 규모는 1조900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순매수 규모의 30%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차이나머니의 성격에 따른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외국인 자금 유입은 국내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중국계 자금이 과거 우리증시의 주요 매수주체였던 미국, 유럽계 자금과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기에 차이나머니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자료=금융감독원, LIG투자증권 리서치본부)
 
먼저 중국의 해외투자 확대 배경은 무엇일까. LIG투자증권은 그 이유로 ▲외환보유고 증가 ▲중국 성장률 둔화 ▲중국 산업의 임금상승과 과잉투자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김영환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로 인해 외환보유액이 2008년 이후 연평균 16.7% 증가하고 있는데, 반면 미국의 양적완화로 미 국채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중국의 미 국채 투자가 정체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국이 보유자산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은 구조적 변화로 인해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성장률을 기대할 수 없고, 이는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매력을 낮춰 중국 투자자의 해외 투자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아울러중국 내부 투자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도 예전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차이나머니의 규모는 어느정도일까. LIG투자증권은 경상수지 방식으로 집계한 광의의 차이나머니 규모는 2조4000억달러로 추산되고, 해외투자 기관 자금을 합산한 협의의 차이나머니 규모는 1조1000억달러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이 가운데 현재 우리나라에 투자된 차이나머니는 270억 달러로 전체 차이나머니의 1.1~2.4%로 추정된다"며 "차이나머니는 구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한국 투자 비중도 크지 않아 앞으로 차이나머니의 국내 유입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중국계 자금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주식 투자 측면에서는 중국의 소비트렌드나 신흥 전략 산업과 관련된 업종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영환 연구원은 "중국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볼때 자국 편향현상(Home-bais)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이나머니는 우리 주식 가운데 중국 소비 혹은 구조 변화와 관련되는 업종을 집중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향 매출이 발생하는 소비재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질 것"이라며 "또한 중국의 7대 전략 산업 가운데 신에너지 자동차, 환경보호 기술 등은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중국 수요확대에 따른 수혜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소비트렌드 & 육성분야 관련종목. (단위: 억원, % YoY, 배) (자료= WiseFn, LIG투자증권 리서치본부)
 
또한 중국의 해외직접투자(ODI)의 증가도 눈여겨보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중국의 해외직접투자는 2008년 이후 연평균 12.6% 증가하고 있는 반면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같은기간 연평균 2.7% 늘어나고 있다. 이에따라 2015년이면 중국은 직접투자자금 순유입국에서 순유출국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직접투자 관점에서의 중국 자금에 대한 관심도 필요한 시점인데, 최근에는 중국 자금의 한국 기업 인수합병(M&A)도 증가하고 있다.
 
김영환 연구원은 "대체로 중국기업의 국내기업 M&A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인식이 강하지만 과거 상하이차의 쌍용차 인수 등의 사례에서 보듯 중국 자본이 항상 긍정적 영할을 해온 것은 아니기에 역대 사례를 통해 중국 자본과 우리 기업의 결합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조건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중국기업들의 M&A 성공사례를 분석한 결과 피인수기업의 브랜드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경우나 피인수기업의 경영 문제를 인수기업이 해결해 줄수 있는 경우 성공가능성이 높았다"며 "반면 피인수업체의 기술력을 흡수하려는 경우나 신시장 개척을 목표로 하는 경우에는 성공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최근 중국이 M&A한 국내 기업 가운데 제품과 브랜드의 경쟁력과 중국내 유통망 활용 가능성 등을 중심으로 앞으로 펀더멘탈 개선가능성이 높은 업체로 CJ E&M(130960), 아가방컴퍼니(013990), 키이스트(054780), 아비스타(090370), 슈넬생명과학(003060), 초록뱀(047820) 등이 꼽혔다.
 
◇중국자본 투자기업의 옥석가리기 필요. (단위: 억원, % YoY, 배) (자료=WiseFn, LIG투자증권 리서치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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