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7.24부동산대책, 기준금리인하, 9.1부동산대책, 도시 및 건축규제 혁신방안 등 최근 2개월 동안 직·간접적으로 쏟아지는 부동산 완화정책 덕에 시장 선도주격인 랜드마크급 아파트가 빠른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KB선도50지수는 0.72% 오르며 5개월 연속 상승했다. 2.26임대차선진화방안, 3.5후속방안 발표 후 주춤했던 상승세는 4월 이후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 0.14%, 서울 0.03%를 크게 상회한다.
KB선도50은 매년 12월 기준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 아파트를 선정해 변동률을 지수화한 것이다. 개포주공, 삼성동 아이파크, 잠실 파크리오, 압구정 현대, 반포 레미안퍼스티지 등 주로 서울 내 대단지, 고가 랜드마크 아파트들이 해당된다.
올들어 랜드마크급 아파트가 3.06% 오르는 동안 전국 아파트값은 1.3%, 서울 아파트값은 0.04%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같은 랜드마크급 아파트의 상승은 재건축 예정 아파트가 주도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전용 42㎡는 7월 말 기준 7억원 선에 급매물이 나왔지만 최근에는 7억2000만원 선까지 호가가 올랐다. 인근 일반 아파트인 도곡 삼성 전용 54.8㎡가 5개월째 평균 6억4000만원에서 큰 움직임이 없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개포주공1단지(사진=뉴스토마토DB)
개포주공, 잠실주공5단지, 은마아파트 등 재건축 예정 아파트는 30년 이상된 노후 아파트로, 현재 가치보다 미래 개발 후 가치를 평가하는 대표적인 투자형 상품들이다. 실수요보다 투자수요가 시장 분위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정찬 유플러스리얼티 대표는 "지난해 양도세 중과세가 폐지되고, 취득세도 올해도 계속되는 부동산대책으로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거액이 들어가는 특성상 상대적으로 부동산 구입에 대한 부담이 적은 자산가들이 일반 실수요자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랜드마크급 아파트는 주거 환경이 우수한 대단지거나 미래 가치가 뛰어난 재건축 예정 아파트가 대부분이다. 단지가 커 시장 구성원이 다양하고, 투자 수요도 상당수 있어 시장 회복기에는 상승을 주도하고, 하락기에는 침체를 부추기는 역할을 한다.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시장이 투자수요에서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됨에 따라 대형, 재건축, 고가 아파트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 전반적인 수도권 부동산침체로 확산됐다.
2009년~2013년 5년간 서울 아파트값이 5.3% 떨어지는 동안 KB선도50개 단지의 아파트값은 7.6% 하락, 내림세를 주도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부동산의 흐름은 강남에서 수도권으로, 재건축에서 일반아파트로 확산되는게 아파트매매가 변동의 일반적인 흐름이다"며 "랜드마크 아파트 상승은 전세난 가중과 함께 매매를 망설이는 수요를 자극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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