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자금시장도 숨통 트이나
2009-03-30 06:39:26 2009-03-30 06:39:26
글로벌 금융시장에 해빙 기운이 감돌면서 외화자금이 한국으로 유입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달러뿐만 아니라 엔, 유로 자금이 상대적 고금리를 좇아 국경을 넘어 이동하는 ‘캐리 트레이드’ 징후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 외화자금 국내 유입조짐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가들은 이달 들어 27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1조5428억원, 채권시장에서 1조3651억원(상장채권 기준)을 순매수했다. ‘3월 위기설’이 난무했지만 외국인들은 한국의 주식, 채권을 대거 사들인 것이다. 최근 9일 동안 코스피시장에서 순매수할 정도로 매수세도 공격적이다.

2월 한달 동안 외국인들은 코스피시장에서 8618억원을 순매도하고 채권시장에서만 1조8199억원을 순매수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금융권에서는 대(對) 한국 외화자금 유입이 글로벌 달러 유동성 급증, 한국의 상대적 고금리, 금융불안 해소로 안전자산 선호 완화, 한국 기업에 대한 긍정적 실적 전망, 외환시장 안정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글로벌 달러 유동성은 영국에 이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000억달러 국채 매입으로 큰 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FRB가 달러를 찍고 이 자금이 미국 정부, 금융기관을 거쳐 개인이나 기업으로 흘러들어가면서 글로벌 달러 유동성이 확대되는 구조다.

이와 함께 한국의 상대적 고금리는 달러, 엔 등 외화자금을 흡수할 수 있는 요인이다. 현재 기준금리는 미국이 연 0∼0.25%, 일본이 연 0.10%, 유로지역이 연 1.50% 등이다. 연 2%인 한국은 상대적 고금리다.

또 이들 국가는 기준금리, 즉 단기금리뿐만 아니라 장기금리도 하락세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올 2월 말 연 3.01%에서 26일(현지시간) 현재 연 2.74%까지 떨어졌고 10년 만기 일본 국채도 같은 기간 연 1.30%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국의 10년 만기 국고채는 27일 연 5.06%다.

황태연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캐리 트레이드’징후가 일부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확산되고 있는 경기바닥론이 더 힘을 얻고 국내 금융시장이 더 안정되면 주식, 채권시장으로의 외화자금 유입 폭이 한층 더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경계론·착시론도 여전

하지만 외화자금 유입이 일시적 현상이란 경계론도 여전하다. ‘캐리 트레이드’가 현실화되기에는 경기불안 등이 잔존한다는 지적이다.

일부 지표가 호전되고는 있지만 올 1·4분기 기업실적이 나와봐야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일부 지표의 호전은 과거 지표가 워낙 나빠 조금만 덜 나빠져도 호전된 것으로 보이는 ‘착시현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캐리 트레이드’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 완화, 즉 달러값 하락을 동반하는 데 여기에 대한 전망도 엇갈린다.

기업실적이 악화일로이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경색국면을 보이면 외화자금은 다시 안전자산을 찾아 빠져 나가는 흐름을 보일 수밖에 없다.

국제금융센터도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양적완화 조치의 달러화 영향 및 전망’보고서에서 “달러화의 본격적인 약세 추세 진입은 글로벌 경기회복과 금융불안 해소 조짐이 나타나야 비로소 가능하다”고 예상한 바 있다.

[파이낸셜뉴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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