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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업계 라이벌, 상반기 엇갈린 성적표
2014-09-01 17:17:03 2014-09-01 17:21:46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최근 우유업계가 수급 불균형을 겪고 있는 가운데 라이벌인 매일유업(005990)남양유업(003920)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명암이 엇갈렸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매일유업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상반기 매출액은 702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52억원, 당기순이익은 1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5.0%, 13.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매일유업의 매출액이 상승한 것은 우유 외에도 분유, 발효유, 커피 등 음료 부문으로 매출이 고르게 분포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커피, 치즈, 와인 등 기타 부문의 매출액은 3282억원으로 전체의 46.7%를 차지하고 있다.
 
우유 부문은 1645억원으로 23.4%를 차지하고 있으며, 분유가 790억원(11.3%), 유아동 의류와 용품이 842억원(12.0%), 발효유가 469억원(6.7%) 등으로 뒤를 이었다.
 
이중 유아동 의류와 용품 부문은 흑자를 달성한 다른 사업 부문과는 달리 상반기 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매일유업의 수익 악화에 영향을 줬다.
 
매일유업의 유아동 용품 자회사 제로투세븐(159580)은 알로앤루, 알퐁소, 포래즈, 궁중비책, 토미피티, 섀르반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매일유업 관계자는 "2007년 황금돼지해의 특수로 신생아가 늘면서 유아동복 판매가 증가했지만, 이후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결혼과 출산이 저조해지면서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며 "국내외 경제상황에 따라 소비가 위축되는 것과 같이 유아동복 시장도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액 581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보다 5.4% 감소했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185억원으로 작년과  비교해 적자전환했고, 당기순손실도 134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남양유업은 전체 매출액에서 우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상반기 실적이 저조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우유 부문의 매출액은 2924억원으로 전체의 50.3%에 해당하며, 분유는 1416억원으로 24.4%, 음료 등 기타 부문은 1475억원으로 25.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우유 수급 불균형의 어려움과 세월호 참사 등 소비심리 위축의 영향을 받았다"면서 "다만 7월부터는 실적이 나아지면서 하반기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커피 사업을 특성화 해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당면 과제로 삼고 있다"며 "이를 포함한 사업 부문별 시너지 효과로 수익성을 개선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남양유업은 커피 사업 강화를 위해 현재 '프렌치카페 카페믹스'와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누보'를 동시에 생산하는 것에서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누보'로 통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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