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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엔지니어링 합병 최대 수혜주는 '삼성물산'
2014-09-01 16:32:03 2014-09-01 16:36:45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삼성중공업(010140)삼성엔지니어링(028050)의 합병이 결정된 가운데 증시는 관련 수혜주 찾기에 한창이다. 증권가 공통으로 지목된 최대 수혜주는 합병 당사자가 아닌 '제3자', 삼성물산(000830)이라는 분석이다.
 
1일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오는 12월1일 합병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합병 비율은 1대2.36으로 삼성중공업이 신주를 발행해 삼성엔지어링의 주주에게 교부하는 방식이다.
 
합병 소식은 매매 정지가 해제된 후 두 회사 주가에 곧바로 반영됐다. 삼성중공업은 6.24% 올랐고, 삼성엔지니어링은 12.52% 급등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다시 부각되면서 그룹주 전반도 꿈틀댔다. 제일기획(030000)이 3.05%, 에스원(012750)이 3.38% 올랐고, 삼성물산(000830)삼성생명(032830)은 각각 1.88%, 1.41% 상승했다. 삼성화재(000810)는 1.44% 강세였다.
 
이날 그룹주 전반이 반응했지만 수혜주는 두 종목 정도로 좁혀진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이다. 증권가에서는 그 중에서도 삼성물산에 무게를 두는 의견이 많다. 
 
한동안 시장은 삼성물산이 삼성엔지니어링을 인수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삼성물산이 지난해부터 삼성엔지니어링의 주식을 꾸준히 매입해 왔기 때문이다. 합병이 현실화될 경우 삼성물산이 떠안을 재무 부담도 잠재적 리스크로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삼성엔지니어링을 합병하는 주체가 삼성중공업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오랜 시간 삼성물산에 드리웠던 악재는 사라진 셈이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간 합병설이 그동안 리스크 요인으로 인식돼왔기 때문에 이번 이슈로 삼성물산에 대한 단기 불확실성은 걷힌 셈"이라며 "영업 비효율성이 제거됐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함께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취약한 재무 구조를 삼성중공업 쪽에서 보완할 여지가 있을 것"이라며 "사업적 보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이 유리하고, 삼성물산은 악재가 걷혔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는 중립 또는 제한적 영향을 점치는 의견이 많다. 넓게 보면, 이번 합병으로 얻을 게 없다는 인식이 대부분이다.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해양플랜트와 석유화학 플랜트에 강점을 가진 양사의 합병 시너지가 제한적일 것임을 감안해야 한다"며 "삼성중공업의 소액주주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평가했다.
 
A 증권사 연구원도 "쉽게 말해 삼성중공업이 가져가는 건 별로 없다고 보면 된다"며 "되레 합병에 따른 부담만 떠안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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