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리비아 민병대가 수도 트리폴리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을 장악했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슬람계 민병대 연합 '파즈르 리비아'는 이날 트리폴리 남부 미국 대사관 단지 내 건물들을 점거했다.
미국 대사관 단지는 창문이 일부 깨지고 외벽에 일부 포탄 파편 흔적이 있는 것 외에는 큰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미국은 최근 민병대 간의 교전으로 리비아 치안상황이 악화되자 지난달 27일 트리폴리 주재 대사관을 폐쇄하고 직원들을 인근 튀니지로 대피시킨 바 있다.
무사 아부-자키아 파즈르 리비아 사령관은 "세속주의 민병대인 진탄을 몰아내고 몇 주 전부터 대사관 단지 내 건물들을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성명을 통해 "현재로서 트리폴리 주재 대사관 단지는 완전하게 보호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파즈르 리비아는 지난 23일 트리폴리 국제공항을 점령하기도 했다. 트리폴리 공항은 지난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붕괴된 후 진탄 출신 민병대가 장악해왔다.
◇트리폴리 주재 미국 대사관 단지(사진=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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