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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주 투자, 안정적 성장·현금 흐름 좋은 기업 '주목'
2014-08-30 06:00:00 2014-08-30 06:00:00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최근 중소형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소형주 업종지수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나타냈고, 중소형주 펀드가 대형 펀드의 수익률을 상회하는 등 투자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소형주 가운데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기업과 현금 흐름이 좋은 기업이 시장에서 부각을 받고 있고, 당분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홍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환경의 변화로 최근 중소형주의 강세는 사업의 안정성이 높고, 재무구조가 좋으며 매년 신뢰성이 높은 성장을 보이는 기업들이 재평가를 받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저성장이 유지된다면 이런 시장 환경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IT 기반의 과거 성장률이 높았던 기업들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면서 성장률 보다는 안정성이 높은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과거에는 중소형주 펀드 담당 운용자나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성장성이 높은 종목에 집중돼 있었다. 따라서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 판단을 할 때 성장성에 대한 가치를 높게 주고 나머지 안정성과 리스크 요인을 크게 중시하지 않는 분위기 였다.
 
정 연구원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기업의 사업구조와 재무구조가 안정적이지만 다른 성장주와 비교해 성장성이 높지 않은 기업들은 소외된 종목으로 분류돼 거래량도 적고,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3년 전부터 분위기가 조금씩 변했다는 의견이다. 우리나라가 저성장기에 접어들면서 성장성이 큰 대형주에 대한 종목 선별이 어려워졌고, 상대적으로 기관, 개인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 조금 더 시가총액이 낮은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이런 시장 환경을 기반으로 코스닥 지수가 상승세를 보였고, 중소형주 가운데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은 대형주보다도 훨씬 높은 주가 상승을 나타냈다"며 "다만 성장성이 높은 중소형주 대부분이 삼성전자(005930)의 스마트폰 관련 부품 업체 였는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둔화되면서 부품업체들의 마진 압박이 시작되는 등 결국 성장성이 꺾였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중소형주 투자를 위해 어떤 기준으로 종목을 고르는 것이 좋을까. 전문가들은 우선 기업의 재무구조를 따져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정홍식 연구원은 "많은 지표를 봐야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여건상 기본적으로 순현금에 대해서 살펴보고 다른 지표를 보는게 좋다"며 "전자공시시스템에 들어가 기업 사업보고서의 재무제표 가운데 순현금 규모를 파악해 보면 된다"고 조언했다. 순현금이 높은 기업일수록 재무구조가 좋다고 판단하면 된다는 것이다.
 
사업의 성장성도 체크포인트다.
 
정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이 턴어라운드 기업에 대한 가치판단을 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며 "오히려 추세적인 성장을 하면서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낮은 기업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이런 기업들이 추세적 성장이 가능한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리스크 요인 역시 고려해야 한다. 이미 현금흐름이 좋고 안정적인 기업에 대한 가치가 시장에 많이 반영된 상태라는 분석이다. 이에 과거 2년 정도 이런 기업들이 시장에서 재평가 받았던 속도가 앞으로도 유지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다.
 
정홍식 연구원은 "IT부품주나 인터넷 게임, 바이오 등 성장주에 대한 시장분위기가 형성되면 가치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다시 과거처럼 낮아질 수 있다"며 "이런 상황이 재현된다면 몇년 동안 횡보하는 흐름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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