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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뒷북 보고서' 논란 후 체면세우기 나섰나?
삼성전자 3분기 전망·목표가 잇단 추가 하향조정
주가 이미 52주 신저가 '뚝'..보고서 의미 퇴색
2014-08-27 11:00:00 2014-08-27 13:34:28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증권사들이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수적으로 제시하며, 목표가를 또다시 내려잡고 있다. '뒷북' 보고서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후 체면 세우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8월 들어서만 현대증권(003450)(150만원), 하이투자증권(160만원), 동부증권(016610)(160만원), 아이엠투자증권(135만원), 교보증권(030610)(160만원) 등이 목표가를 하향조정했다. 
 
이는 지난달 초 2분기 실적이 발표될 당시 증권사들이 앞다퉈 실적전망 실패를 자인하는 뒷북 보고서를 낸 데 이은 자발적인 목표가 하향조정 움직임이다. 목표가를 낮춘 근거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실적부진이다.
 
앞서 증권사의 뒷북 행보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은 투자의견 자체보다는 실적 전망치가 크게 빗나간 점이 원인이었던 만큼 구체적인 내용에 이목이 쏠린다.
 
이날 기준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의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동기 대비 28.3% 줄어든 7조2928억원이다. 매출액 가이던스는 10.6% 감소한 52조841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에는 영업이익 7조1900억원(확정실적, YoY -24.6%)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증권이 5조원대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내놔 눈길을 끈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분기 보다 3.5%, 17.7% 감소한 50조5000억원, 5조9000억원을 시현할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대폭 밑도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반도체 사업부문은 메모리 부문 실적 개선으로 2분기보다 나아진 2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되고, 디스플레이 패널 부문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부문에서 가동률이 현저하게 떨어져 2000억원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IT·모바일(IM) 부문은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에도 불구, 평균 판가 하락과 제조 경비 상승,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이익이 3조9000억원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전(CE) 부문도 감익을 예상했다.
 
다만, 주가가 이미 신저가로 내려앉아 실적 전망을 선반영하고 있어 증권사들의 이같은 분석에 신선함은 떨어진다.
 
전일 삼성전자는 122만1000원까지 떨어지며 장중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 8배 수준으로,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PER 12배와 비교해 30% 이상 디스카운트된 수준"이라며 "디스카운트가 더 확대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스마트폰으로 인한 실적 우려감이 커 분위기 전환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가 8일 올해 2분기에 매출액 52조 원에 영업이익 7조 2천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는 24%, 올해 1분기보다는 15% 감소, 이는 증권업계가 전망한 7조 원 후반에서 8조 원대 초반보다 1조 원가량 밑도는 수치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8조 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2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홍보관ⓒ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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