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세월호 정국이 혼란에 빠지면서 야권이 길거리 투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8일째,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이 5일째 김영오씨 동조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것을 필두로 새정치민주연합은 26일 '24시간 농성'을 선언하고 나섰다.
세월호법 없이 국감과 민생법안 처리 불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박영선號' 새정치연합은 국회 본관을 시작으로 이날 광화문과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을 압박하겠다는 복안이다.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국회는 뒤로한 채 세월호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농성국회'를 선언했지만 내부적으로 상당한 '내홍'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26일 광화문에서 세월호특별법 촉구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사진=한고은 기자)
우선 새정치연합의 투쟁구심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현재 광화문에서는 범친노계열의 야당 인사들이 '동조단식'으로 유가족들과 함께 새누리당에 대한 투쟁을 주도하고 있는 입장이라 박영선 원내대표를 포함한 지도부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배재정 의원과 은수미 의원도 범친노계열 의원들과 함께 동조단식을 시작했고, 부산지역 친노 의원들도 뜻을 같이 하고 있어 야당쪽에서 세월호 정국의 주도권은 사실상 문재인 의원에게 쏠려 있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는 자칫 범친노계열과 지도부계열간 계파 갈등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한편 '농성국회'를 결정하기 위한 의원총회에서도 일부 의원들은 '난 국감을 하기 위해 국회를 왔다'고 강하게 항의하는 등 지도부에 반대하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해 새정치연합 내부균열 조짐도 보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26일 광화문 광장 단식농성장에서 단식 중인 문재인 의원을 방문하고 있다.사진=곽보연 기자)
같은 세월호법 투쟁을 놓고 서로 다른 입장에서 미묘한 심리적 갈등이 연출되는 구조다.
야권의 한 정치인은 "계파갈등이라고까지 해석한다는 것은 조금 무리라고 본다"면서도 "박영선 원내대표 체제에 힘이 강하게 실리지 않은 모습이라고 할 수 있지만 야권에서 내부결속을 통해 정국을 타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외에 청와대 앞에서 통합진보당과 정의당도 각각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통진당은 여전히 새정치연합과 어색한 관계속에서 싸움을 치르고 있다.
1년전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해명을 요구하며 김한길 전 대표가 시청에서 '천막농성'을 벌였을 당시 통진당은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에 휘말리면서 어색한 동거 투쟁을 벌인바 있다.
이정희 대표를 중심으로 6일째 단식농성에 동참하고 있는 통진당은 연좌농성과 시국미사 참석, 서명운동 등으로 다소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천호선 대표 등 정의당 관계자들이 26일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특별법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정의당 제공)
정의당은 청와대 분수대 앞 농성 7일째를 맞았다. 정의당은 오전 의원총회를 아예 청와대 농성장에서 개최하는 등 성역 없는 진상조사를 위해 청와대 앞에서 한발자국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심상정 원내대표는 "양당은 두번의 실패를 맛본 밀실협의의 관행에서 벗어나라"며 "피해자를 주체로 존중하고 공론화 과정을 거쳐 성역없는 진상조사가 가능한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양당을 모두 비판했다.
새정치연합과 정의당, 통진당을 포함해 범야권이 모두 광화문과 청와대 앞에 집결하면서 세월호 특별법을 요구하고 있지만 각 당간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뒤섞여 '따로 또 같이' 농성을 벌이는 형국이다.
새정치연합은 당 내부에서조차 미묘한 내부갈등으로 같은 듯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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