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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지적장애인 훈련 후원.."큰 변화 위한 첫걸음"
2014-08-20 15:35:10 2014-08-20 15:39:36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자, 괜찮아요. 겁먹지 말고 이 공을 짚어서 저기 골대에 던져 넣어볼게요. 옳지! 그래요. 두 손으로 공을 잡고 힘들면 좀 더 앞에서 던져도 됩니다.”
 
평소 부모님의 도움 없이는 집을 나서기도 불가능했던 지적장애인들이 모처럼 야외로 나와 몸을 움직이는 즐거움을 느꼈다. 공을 던지고, 지그재그로 장애물을 통과하는 모든 활동이 그들에게는 즐거움이자 사회성을 회복하는 훈련인 셈이다.
 
◇한 어린이가 공을 던지는 연습을 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강원도 횡성 웰리힐리파크에서는 엔씨소프트문화재단과 함께하는 2014 한국스페셜올림픽 ‘중증장애인훈련프로그램(MATP)’과 ‘유아선수프로그램’이 20일과 21일 양 일간 진행되고 있다.
 
스페셜올림픽은 8세 이상의 지적 장애인들이 모이는 올림픽으로 지난 19일부터 강원도 횡성과 원주 일대에서 20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진행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후원하는 두 가지 프로그램은 8세 이하의 유아나 장애가 심해 올림픽 참가가 어려운 중증 장애인들의 ‘훈련’을 위해 마련된 것이다.
 
중증장애인 훈련프로그램에는  지적 장애인 31명을 포함 가족과 인솔자 등 모두 100여명이 참가했으며, 유아선수프로그램에는 2세에서 7세 사이의 유아 선수 20명과 가족 등 60여명이 모였다.
 
먼저 진행된 중증장애인훈련프로그램은 국제 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기준을 정한 감각운동(시각, 청각, 촉각), 지각운동(공간, 속도), 이동기술(기어가기, 걷기, 달리기, 점프), 물체조작기술(치기, 차기, 굴리기) 등이 진행됐다.
 
훈련 프로그램에 참가한 지적 장애인들은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자원봉사자들의 인솔에 따라 축구공을 발로 차 골대에 넣어보기도 하고,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장애물 사이로 힘겹게 걸음을 옮겼다.
 
◇협동 프로그램(위)와 공차기(아래) 등 다양한 훈련이 진행됐다(사진=뉴스토마토)
 
의사소통이 쉽지 않은 지적 장애인들이 모여 있어 통제가 쉽지 않았지만 특수 체육 전공자, 장애인 가족 등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은 시종일관 웃으며 아이들과 소통하려 노력했다.
 
한 자원봉사자는 “공을 놀이 도구로 ‘인지’하고, 굴리는 것과 같은 간단한 활동이 이들에게는 장애를 이겨내기 위한 매우 좋은 훈련이 됩니다”며 “여러 훈련 프로그램을 순환하면서 사회활동에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어진 유아선수 프로그램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가족들과 함께 윌리힐리파크 주변을 산책하며, 숨겨진 보물을 찾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측은 “이 프로그램은 지적 장애인들의 축제인 ‘스페셜올림픽’에도 참가하지 못하는 중증 장애인들과 아직 유아들을 위해 만들어졌다”며 “우리의 바람은 이들이 내년에는 스페셜올림픽에 선수로 참가해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지적장애인들에게 실적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이번 스페셜올림픽 기간 동안 자체 개발한 보완대체의사소통 소프트웨어 ‘My First AAC’에 대한 설명회와 체험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보완대체의사소통(AAC)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말하기, 쓰기 등 의사소통에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도와주는 소프트웨어를 뜻한다.
 
▲엔씨소프트 AAC 프로그램(사진=뉴스토마토)
엔씨의 ‘My First AAC’는 2~5세 유아들을 위해 개발돼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
 
윤송이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이사장은 “의사소통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이자 가족 간 유대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의사소통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 아동 가정이 가족과 사회와 소통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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