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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게임사 실적 희비 교차..모바일이 ‘명암’ 갈랐다
2014-08-14 12:19:59 2014-08-18 20:42:44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모바일 시장 성과 유무에 따라 게임사들의 2분기 실적이 극명하게 갈렸다.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기 위해 게임업계가 홍보활동을 최대한 줄였고,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기존 게임사들의 모바일 시장 공략 필요성이 더욱더 커지고 있다.
 
◇온라인 중심 게임사 “변화가 필요해”
 
14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게임업계 대장주 엔씨소프트(036570)는 매출 2138억원, 영업이익 649억원, 당기순이익 529억 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각각 11.35%, 4.34%, 54.71% 상승했다.
 
국내에서 리니지1 매출이 상승세로 돌아섰고, 북미시장에 출시된 MMORPG ‘와일드스타’, 중국시장 ‘길드워2’ 등의 신작효과로 시장의 예상보다는 견조한 실적을 발표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연초 제시한 연매출 8900~9400억원, 영업이익률 30% 가량의 가이던스(예상치) 하단의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는 장기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 계획에 대한 질문이 계속됐다.
 
현무진 엔씨소프트 전무는 "모바일 게임은 핵심 기술에 기반한 메가 히트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새로운 장르나 트렌드를 형성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네오위즈게임즈를 비롯해 NHN엔터테인먼트(181710), 위메이드(112040) 등 전통의 강자들은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을 발표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2분기 매출 441억원, 영업이익 44억원을 기록해 각각 33%, 74% 감소했다. 또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4% 줄어들었으며,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해 7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주력 캐시카우였던 PC 웹보드게임이 규제 여파로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며, 양사는 이 같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또 위메이드도 지난 4월 출시한 PC MMORPG 이카루스가 선전했으나, 모바일 신작 부진이 이어지며 2분기 매출 42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52억원으로 적자전환됐다.
 
이들 3사는 모두 하반기 다수의 모바일게임 기대작을 국내외 시장에 출시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계획이다.
 
(사진=각사)
 
◇실적 증명으로 날개 단 모바일 게임사
 
2분기 게임업계 실적발표 최대의 이슈는 컴투스(078340)게임빌(063080)의 선전이었다. 양사의 주가총액 합은 실적호조에 힘입어 2조원을 돌파했다.
 
컴투스는 2분기 매출 430억원, 영업이익 173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동기대비 112%와 754% 성장했다. 창사 이후 최대 실적으로 ‘낚시의 신’과 ‘서머너즈 워’ 등 신작 게임의 해외 성과에 힘입은 결과다.
 
게임빌도 2분기 매출 332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은 감소했으나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또 국내 1위 모바일 게임사 넷마블은 지난 2분기 117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3% 성장했다.
 
웹보드게임 규제로 PC온라인 분야 매출은 줄었지만, 국내시장에서 ‘몬스터 길들이기’,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 등 모바일 게임들이 선전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69억원의 모바일게임 매출이 발생하면서 해외 시장에 대한 전망도 밝게 했다.
 
애니팡 시리즈의 선데이토즈도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0% 증가한 406억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도 373% 증가한 179억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사들에 대한 기대감이 숫자로 증명되고 있다”며 “기존 온라인게임사들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한 ‘실행’을 통해 모바일 시장에 도전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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