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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건설시장 '부활'에 날벼락..내전 공포 엄습
미국 공습에 국내 건설사 '긴장'
2014-08-11 15:57:37 2014-08-11 16:02:13
◇이라크 현지 모습.(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텃밭'이라 불리는 중동 지역 수주금액이 올 들어 다시 증가하고 있지만 이라크 내전 격화와 미군의 공습으로 인해 다시 발목이 잡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해외수주금액은 407억9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33억7300만달러) 보다 22% 증가했다.
 
특히 중동 지역에서의 수주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115억1300만달러를 수주한 데 반해 올해에는 259억900만달러를 수주하며 지난해 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이라크에서는 80억6000만달러를 수주해 전체 중동 지역 수주의 31%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북부지역에서 자국군의 반군 공습을 승인하면서 미군 개입에 따른 내전 장기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이라크에는 한화건설과 포스코건설, 삼성엔지니어링(028050) 등 20여개 건설사가 진출해 40곳의 건설현장에서 1200여명의 인력이 공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지난 6월 반군 점령지역이나 인근 지역에 있는 업체에 대해 인력 철수를 권고하면서 대부분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했으나 여전히 1000여명 가까운 인력이 상주해 있는 상황이다.
 
이라크 진출 건설사들은 현재까지 현장이 위험지역과 거리가 떨어져 있어 피해가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되고 확산될 경우에 대비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공습이 이뤄질 경우 우리 건설사들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더욱이 사태가 장기화되면 건설현장 약탈은 물론 공기 지연에 따른 피해금액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이라크 진출업체 관계자는 "현재 내전이 이라크 북부지역에 제한돼 있어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사태가 확산될 경우 공사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상황에 따라 현장 직원 철수 등의 후속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1년 리비아 내전으로 철수했던 국내 건설사들이 지난해 2년 만에 공사를 재개했지만 피해 보상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많다"며 "제2의 중동 건설 붐을 기대했던 중동 지역에서 여러 악재들이 겹치면서 공사 중단과 추가 공사 발주 지연 등의 타격이 생길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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