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가 바닥을 쳤거나 바닥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은 물론, 경제학자, 금융기관 등이 경기바닥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증권시장은 이에 화답하듯 강세를 보이고 있다.
10년 전 아시아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한 약세를 보였던 원화가치는 최근 며칠새 빠르게 반등하며 원화가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제가 바닥이라는 것은 바로 회복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최소한 더 이상 크게 악화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기 때문에 일단 큰 위안거리가 될 수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아시아 주요 경제권인 중국과 일본, 한국의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는 올해 성장률 전망을 놓고 안팎의 이견이 분분하지만 중국 정부 관계자들은 2분기 이후 회복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판강(樊綱)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25일 차동차 판매가 25% 늘고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하고 "경기부양책과 일부 업종에서 회복 사인 등으로 미뤄 중국 경제가 바닥을 친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중국은 일부 업종에서 높은 재고부담과 과잉설비가 단기악재로 꼽히고 있으나 추가 금리인하, 경기부양책 등이 향후 경제하강을 저지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오후이칭(高輝淸) 국가정보센터 전문가위원회 위원은 최근 세계은행이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6.5%로 낮추자 "너무 비관적"이라고 지적하고 "중국 경제는 올해 1분기 저점을 기록한 후 2분기부터 성장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차이즈저우(蔡志洲) 베이징대 경제성장연구센터 부주임은 "중국은 이미 가장 어려운 고비를 지났으며 작년 9월 이후 경제회복에 대한 믿음이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세계경기 침체 속에서도 2월 무역수지가 5개월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일본 재무성은 전날 2월 수출액이 작년 동월 대비 49.4% 감소한 3조5천255억엔, 수입액이 43.0% 줄어든 3조4천431억엔을 기록, 824억엔(약 8억4천만달러)의 흑자를 냈다고 밝혔다.
일본의 무역흑자는 작년 2월대비 91.2% 감소했지만 5개월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보수적인 일본 기업들은 최근 해외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며 경기바닥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엔화 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한데다 전세계 주가폭락으로 싼 값에 해외 우량기업들을 대거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일본 M&A 컨설팅업체인 레코프에 따르면 일본 기업의 지난해 해외기업 인수 총액은 7조4천600억엔으로 전년도 실적보다 2.6배가 많다.
지난달에는 일본내 제지업계 2위인 일본제지가 호주내 3위인 오스트레일리아 페이퍼(AP)를 360억엔(약 5천700억원)을 들여 인수하기로 했다.
미국 투자회사 프랭클린 템플턴의 로버트 월트너 전무도 24일 로이터통신과의 기자회견에서 "원화 가치가 바닥을 친 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이 분명하다"며 "아시아 기업 신용시장이 대부분 저평가돼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전반적으로 기회가 크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하고 원화 대비 엔화가치는 지난해 이후 70% 가량 뛰었지만 이 추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달러환율은 지난 6일 달러당 1,597.00원에서 이날 1,363.00으로 빠르게 평가절상됐다.
월트너는 호주도 지방채와 은행 채권이 투자 전망이 밝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아시아경제에 대한 희망섞인 전망이 잇따르는 것은 지난 1년6개월여간 엄청난 희생을 치르며 장기간 경기하강을 거친데다 전 세계 경기침체의 근원지인 미국이 최근 발권력을 동원해 부실채권을 사들이기로 하고 미국 주택시장이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실물경제에 앞서 움직이는 증권시장은 '봄기운'이 완연하다.
미국 다우지수는 지난 6일 6,469.95에서 전날 7,659.97까지 반등했으며 한국 코스피지수는 이날 1,229.02로 마감함으로써 3월 들어 무려 30% 가량 급등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이날 차익매물이 나오며 하락하기는 했으나 연초 대비 20% 이상 올랐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이날 8,479.99로 마감, 이달 중순 이후 무려 20% 가량 뛰었다.
[상하이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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