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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특별법 합의 반발 거세..박영선 선택 주목
문재인·박원순 반대 피력..당 안팎 반발 커져
2014-08-09 10:44:35 2014-08-09 10:49:19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여야가 합의한 세월호특별법에 대한 반발이 거세다. 특히 새정치연합의 당내 반발은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류승완·정지영 감독 등 영화인 20여 명은 9일 세월호 유족들과 가수 김장훈씨 등이 단식 농성을 하고 있는 서울 광화문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족이 원하는 특별법을 만들라"며 단식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7시에 광화문에서 세월호특별법 재논의 촉구를 위한 대규모 촛불문화제 개최한다. 이들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애초부터 수사권, 기소권 부여를 반대하고 농성 유족들을 노숙자라고 비하한 새누리당, 수사권과 기소권 부여 방안은 물론 특검추천권까지 포기한 새정치연합 모두 국민을 우롱했다"고 두 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지난 8일 오후에는 한신대 신학생 5명이 합의안을 규탄하며 서울 구로동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임) 지역사무실을 점거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합의안 파기와 수사권·기소권이 있는 특별법을 당론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신대학교 학생들이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사무실에서 손팻말을 든 채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News1
 
유경근 세월호 피해자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은 8일 저녁 CBS라디오 '정관용의 시사자키'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오전에 있었던 박 원내대표와 가족대책위 면담에서 가족대책위 관계자들이 박 원내대표에게 "분명한 오판"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가 이날 유족들에게 "현 시점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은 다 얻었다"며 "(새누리당의 양보를 이끌어 낸)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이 (특검 추천권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다"고 유 대변인은 밝혔다.
 
유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인터뷰에서 "진상조사위 구성이 아무리 유리하게 구성되더라도 지금 상황에서는 그 이후에 할 수 있는 행동이 거의 없다고 판단한다"고 반박했다. 또 교황의 방한을 앞둔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시기적으로 굉장히 압박을 많이 받는 시기였다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 내 반발의 목소리도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문재인 의원은 8일 저녁 SNS를 통해 "여야 합의보다 더 중요한 건 유족들의 동의"라며 "유족들이 동의하지 못한다면 여야가 다시 머리를 맞대는 게 도리"라고 말해, 공개적으로 재협상을 요구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앞서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유족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조금 더 독립적인 절차가 강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족들은 그것을 믿고 있지 못하지 않느냐"며 추가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특별법 TF 새정치연합 측 간사였던 전해철 의원은 합의에 반발해 간사직 사퇴를 시사했다. 그는 이날 오후 같은당 경기 안산 지역 국회의원인 김영환·부좌현 의원과 재협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뒤, 기자들에게 주말 실무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들 외에도 정동영 상임고문,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 노영민·정청래·은수미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등도 자신의 SNS에 공개적으로 합의안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세월호특별법 합의안의 향방은 11일로 예정된 새정치연합 의원총회에서 결론 날 것으로 보인다. 유족들과 당 안팎의 반발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박영선 원내대표가 어떤 선택을 하든 강력한 후폭풍은 불가피해 보인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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