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YG 대표. (사진=YG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YG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그룹 위너가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방송된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Mnet 'WIN: Who Is Next'에 출연한 이후 약 10개월 동안의 준비 기간을 거친 위너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 위너의 데뷔와 향후 활동의 중심엔 역시 YG의 양현석 대표가 있다. 빅뱅과 2NE1을 국내를 대표하는 그룹으로 키워냈던 양 대표가 이번엔 어떤 저력을 발휘할지 관심이 쏠린다.
그런 가운데 양 대표가 소속 가수의 매니지먼트 방식에 대한 변화를 예고해 눈길을 끈다. 그동안 소속 가수들의 드라마, 예능 출연에 다소 인색했던 그가 생각을 바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 것. 양 대표의 이런 변화가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까.
◇데뷔 앨범 발매를 앞둔 그룹 위너. (사진=YG엔터테인먼트)
◇드라마·예능 출연에 관대해진 양현석..위너, 홍보 활동에 탄력 받나
대중들의 입장에선 YG 소속 가수들을 TV를 통해 볼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YG 소속 가수들은 다른 기획사의 가수들에 비해 음악 방송 출연이 적은데다가 드라마, 예능 등을 통한 개인 활동도 비교적 활발하지 않았다.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활약을 펼친 빅뱅의 탑과 승리 정도가 YG 소속 가수 중 개인 활동으로 두각을 나타낸 케이스. 드라마, 예능 등을 통해 소속 가수들의 얼굴을 적극적으로 알리곤 하는 요즘 가요계의 트렌드와는 대비되는 행보였다.
함께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은 연예인으로 지드래곤, CL 등 YG 소속 가수들을 꼽은 한 지상파 PD는 "다른 소속사 가수들에 비해 예능 출연이 드물기 때문에 새로운 그림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6일 열린 위너의 론칭쇼에 참석한 양현석 대표는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생각이 바뀌는 것 같다. 예전엔 아티스트는 음악만 해야한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조금씩 생각이 바뀌고 있다"며 변화를 예고했다.
이어 "대화를 통해 가수의 성향을 알고, 재능을 키워주는 것이 제작자로서 맞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위너의 경우에도 드라마나 예능 등을 통해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드라마, 예능 등을 통한 개인 활동이 아이돌 그룹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통로라고 입을 모은다. 아이돌들의 개인 활동 방식이 점점 다양해지고, 출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양 대표가 소속 가수의 개인 활동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위너 멤버들 역시 활발한 개인 활동을 통해 얼굴을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영화 '타짜2'의 주인공으로 발탁된 빅뱅의 탑. (사진=YG엔터테인먼트)
◇생각 바뀐 양현석,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은?
YG 소속 가수들은 그동안 개인 활동을 활발히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중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이는 다른 아이돌들과는 차별화된 음악적 색깔과 실력을 보여줬기 때문. 양 대표가 소속 가수의 드라마, 예능 출연에 굳이 욕심을 내지 않았던 것 역시 음악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나는 부분이다.
양 대표는 일부 매니지먼트 방식에 대한 변화를 예고했지만, 소속 가수가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음악을 해야한다는 점에 대해선 여전히 확고했다. 위너가 데뷔 앨범을 준비하기까지 10개월이란 긴 시간이 걸렸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각종 오디션이나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은 해당 프로그램이 종영한 뒤 곧바로 데뷔하는 것이 보통이다. 대중들에게 얼굴이 잊혀지기 전에 다시 얼굴을 비추기 위해서다.
양 대표는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을 고를 수 있는 건 스타일리스트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 생각한다"며 "빅뱅도 큰 그룹이 될 수 있었던 건 잘생기거나 춤을 잘 춰서가 아니라 본인들의 색깔이 담긴 음악을 본인들이 만들어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위너의 멤버들은 데뷔 앨범에 수록된 전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신인 그룹이 자신들이 직접 작사, 작곡한 곡들로 체워진 정규앨범을 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아티스트 각자의 색깔을 중요시하는 YG에선 당연한 일이 됐다.
아티스트의 개성이 담긴 음악을 바탕으로 대중들에게 어필을 할 뿐, 음원 순위나 음악 방송 1위에 욕심을 내지 않겠다는 양 대표의 기조 역시 변하지 않은 부분이다.
그는 "음원 순위와 음악방송 1위가 현재 국내 음악계에선 크게 의미있는 일 같지 않다"며 "나는 오히려 내 주위에서 위너의 음악이 좋다고 말해주는 것이 훨씬 기분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위너의 데뷔 앨범 트랙리스트. 멤버들이 전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컴백 앞둔 위너의 경쟁자들..가요계 안착할 가능성은?
위너 외에 카라, 시크릿, 오렌자 캬라멜 등의 인기 그룹들이 8월 중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다. 오는 12일 데뷔 앨범의 음원을 공개하는 위너는 당장 이들과 경쟁을 펼쳐야 한다. 양 대표가 음원이나 음악 방송 성적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위너의 성공적인 가요계 안착을 가늠해볼 수 있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는 수치들이다.
하지만 컴백을 앞둔 인기 그룹 대부분이 걸그룹인데다가 위너와 음악적 색깔이 겹치지 않아 이들의 컴백이 위너에게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데뷔 전부터 'WIN: Who Is Next'를 통해 얼굴을 비추며 많은 팬들에게 인기를 얻었던 위너가 자신들만의 팬층을 단단히 다질 기회가 될 전망이다.
현재 음원 차트에서 힙합 음악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 역시 위너에겐 희소식이다. 론칭쇼를 통해 일부가 공개된 위너의 데뷔 앨범은 개성 있는 힙합 스타일의 사운드로 귀를 사로잡았다.
여기에 'WIN:Who Is Next'를 통해 데뷔 기회를 잡기 위해 위너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BI와 바비도 위너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두 사람은 위너의 데뷔 앨범에 수록된 곡 '공허해'의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또 현재 Mnet '쇼미더머니3'에 출연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어 이로 인한 대중들의 관심이 위너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