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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회복에도 하락하는 국채 금리 '미스테리'
2014-08-06 14:20:23 2014-08-06 14:24:50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풀리지 않는 한가지 미스테리가 있다. 바로 뉴욕 증시와는 달리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채금리다.
 
5일(현지시간) CNBC는 낙관적인 미국 경기 전망에도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확신을 잃게 만든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bp 하락한 2.482%을 기록했다.
 
◇美 10년 만기 국채 금리 추이(자료=investing.com)
 
최근 국채 금리는 조기 금리 인상설 등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에 비해서는 0.5%포인트나 하락했다. 
 
이에 대해 래리 맥도날드 뉴에지 채권 전문가는 "미국의 경기 회복이 여전히 우리의 예상만큼 강하지 않은 증거"라고 지적했다.
 
통상 장기금리가 하락한다는 것은 향후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뜻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맥도날드 전문가는 "미국 경기 회복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만큼 견고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그 다른 이유로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품 가격들을 꼽았다.
 
실제로 글로벌 상품 가격을 추종하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GSCI 지수는 7월 한달 간 5.3% 급락하며 올 해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고 최근 유가와 금값은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맥도날드 전문가는 "경제가 정말 회복되고 있다면 상품 가격이 이와 같은 하락세를 나타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무엇보다 맥도날드 전문가는 단기금리보다 장기금리가 더 빠르게 하락하는 수익률 곡선 평탄화(yield curve flattening)를 지적하며 향후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통상 수익률 곡선 평탄화는 경기 둔화의 신호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는 "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미국 경제가 지금 실제로 회복되는게 아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 경기 회복이 둔화되고 있다는 다른 이유로는 최근 S&P500지수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매주들은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것을 꼽았다.
 
또한 주요 외신은 7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이 약해지고 있는 점, 또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금 부각되고 있는 점 역시 국채 금리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중국 정부가 미국 채권 매입 속도를 높이면서 국채 금리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가 자국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대규모로 미국 국채를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의 공격적인 미국채 매입이 금리가 하락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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