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박광용(가명)씨는 국내 대형보험회사로부터 납입 보험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가 이자가 1달에 두번이나 빠져나가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박씨는 지난달 27일 보험회사에 대출을 받으면서 기존 대출은 물론 추가 대출분에 대한 선이자를 냈다. 그런데 이후 통장을 정리하던 박씨는 보험사에서 아무런 통보도 하지 않고 지난 2일 다시 이자를 빼간 사실을 확인했다.
당황한 박씨는 보험사에 항의했지만, "정상적인 이자 납입일에서 2~3일 전에 추가 대출을 받고 선이자를 낸 경우, 전산처리가 제 때 되지 않아 이자를 이중으로 납부하게 된다"는 설명과 함께 "다음달 납부 이자에서 빼주겠다"는 답을 들었다.
전산이 고도로 발달한 요즘 세상에 선이자를 낸 사실이 즉시 전산처리되지 않는 것도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시스템 미비로 미리 징수한 이자를 한달 뒤에나 돌려준다니 기가 막혔다. 박씨는 실직 상태로 보험사 대출로 근근히 생활을 꾸려가는 상황이다.
해당 보험사 관계자는 25일 이에 대해 "대출고객 숫자가 많고, 은행을 통해 대출해주거나 이자를 받은 사실을 일일이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선이자를 받은 사실을 바로 알기가 어렵다"며 "대신 이런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미리 고객에게 설명하며, 다음달 납부액에서 이중으로 납부한 이자만큼 빼주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박씨처럼 경기 침체로 대출을 받아 빠듯한 생활을 하는 서민들에게는 한달 이자를 미리 빼가는 방식이 고통이 아닐 수 없다.
대부분의 대형보험사들이 은행이체를 확인하는데만 2~3일이 걸리는 현재의 시스템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의문이다.
관련 업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최근까지만 해도 머니마켓펀드(MMF) 같은 단기 금융권 상품에 돈을 하루만 맡겨도 4% 이상의 고금리를 받을 수 있었다"며 "현재의 불합리한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 이런 점 등을 감안한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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