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디바 실종의 시대다.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에서 디바의 이름을 찾기 힘들다. 최근 솔로 앨범을 발표한 현아가 이름을 올렸지만, 대중들에게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사랑을 받았던 정통적인 의미의 디바와는 거리가 있다. 이선희, 이은미 등 가요계를 주도했던 디바들의 뒤를 이을 만한 차세대 주자가 좀처럼 보이질 않는다. 이처럼 가요계에서 디바들이 두각을 나타내질 못하고 있는 이유가 뭘까.
◇차세대 디바로 꼽히는 가수 손승연. (사진=포츈엔터테인먼트)
◇음원 차트, 디바가 보이지 않는 까닭은?
현재 음원 차트 상위권을 보면 씨스타, 걸스데이, 블락비, AOA 등 아이돌 그룹들이 한 자리씩을 차지하고 있다. 여름을 맞아 굵직굵직한 아이돌들이 잇따라 새 앨범을 발표하면서 음원 차트 상위권도 이들의 차지가 됐다.
랩퍼 산이 역시 최근 음원 차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산이는 지난 4일 신곡 'Body Language'를 발표했으며, 다양한 노래의 랩 피처링을 통해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음원 차트는 현재 어떤 음악들이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 아이돌 음악과 힙합이 가요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보니 발라드나 R & B 등의 장르를 통해 가창력을 뽐내는 디바들이 설 자리가 없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음원 차트에서 디바들이 보이지 않는 것은 결국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음악 장르의 변화 때문”이라며 “디바들이 주로 부르는 장르가 대중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 보니 그들이 설 무대도 많이 줄어들었고, 두각을 나타내는 디바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 기간 국내 가요계를 대표하는 디바로 사랑을 받은 가수 이선희.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대형기획사 소속 디바가 없다
매년 수많은 가수들이 데뷔를 한다. 그들을 데뷔시키는 기획사의 숫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 겉으로 봐선 가요계에서 다양한 기획사와 가수들이 무한 경쟁을 벌이는 춘추전국시대가 됐다고도 볼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기획사나 가수들이 늘어나더라도 그들이 대형 기획사들과 경쟁을 벌이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대형 기획사 가수들은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가수들의 경쟁만 더 치열해졌고, 그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중소 기획사의 입장에선 대형 기획사의 물량 공세와 체계화된 시스템 등에 버텨낼 재간이 없는 셈.
하지만 대형 기획사가 디바형 가수를 데뷔시키는 일은 좀처럼 없다. 대형 기획사를 통해 데뷔하는 가수 대부분은 아이돌이다.
대형 기획사 소속 가수 중 솔로 여가수로서 최근 두각을 나타낸 것은 JYP엔터테인먼트의 선미와 예은 정도. 하지만 걸그룹 원더걸스 출신인 이 두 사람의 음악 스타일이나 무대 퍼포먼스를 봤을 때 정통적인 의미의 디바라고 보기는 힘들다.
◇가수 이은미. (사진=네오비즈)
◇디바 실종의 시대 끝낼 차세대 디바는?
현재 활동 중인 20대의 젊은 여가수 중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는 디바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음원 차트에서 뿐만 아니라 각종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서 이들을 볼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
그런 가운데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가수로는 손승연이 꼽힌다. 스물 한 살의 손승연은 지난 2012년 Mnet '보이스 오브 코리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뛰어난 가창력과 고음 처리 능력을 보여주는 손승연은 가요계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지목하는 노래 잘하는 솔로 여가수다.
버클리 음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하고, '겨울왕국'의 OST인 '렛잇고'를 불러 미국 유명사이트 라이언 시크레스트닷컴이 진행한 '렛잇고' 커버 콘테스트에서 6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외에서 가창력을 인정받은 만큼 차세대 디바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손승연은 지난달 30일 신곡 '다시 너를'을 발표했다.
에일리 역시 차세대 디바의 한 축으로 꼽힌다. 스물 다섯 살의 에일리는 지난 2012년 '헤븐'으로 데뷔한 이후 빼어난 가창력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흑인 음악 특유의 감성을 살리는 데 있어선 또래 가수 중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
손승연과 에일리는 관객 투표를 통해 가창력을 평가받는 무대인 KBS '불후의 명곡'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차세대 디바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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