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세월호' 밀어내기?..다른 현안 목소리 적극
'경제활성화'·'군 사망사고' 목소리 내며, 세월호는 '완강'
정의화 국회의장 압박해 세월호 피해 가족들 퇴거 요구도
입력 : 2014-08-04 18:25:02 수정 : 2014-08-05 10:03:32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세월호 이슈 뭉개기가 계속되고 있다. 야당이 7·30 재보궐 선거 참패로 세월호 당의 동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제 활성화' 이슈를 적극 제기하며 정국 전환을 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밝혀진 육군 28사단 사병 구타사망사건에 대해서도 적극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새누리당은 4일 오전 당정 협의를 진행하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부의 사내유보금 과세 계획에 대한 당의 우려를 전달했다. 나성린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은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안이) 기재위에 오면 조세소위에서 치열하게 논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해, 당 차원의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계획임을 밝혔다.
 
이어진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선 전날에 이어 윤일병 사망사고가 화두였다. 지도부 대다수가 이 문제에 대한 분노를 표했다. 김무성 대표는 "천일공노할 사건"이라고 규정하며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군대 폭력 근절을 약속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국방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가 연이어 열린다며 "강력한 의지로 철저히 대처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News1
 
'경제 활성화'와 '윤일병 구타 사망사고'에 대한 목소리와는 달리, 세월호 참사 문제 해결에 대한 당내 목소리는 이 원내대표가 유일했다. 그러나 여야 협상에 대한 완강한 입장은 변함 없었다.
 
이 원내대표는 "야당의 진정성 있는 변화를 요구한다는 것이 (협상의) 기본 원칙"이라고 말해, 세월호 국조특위 청문회 증인채택과 특별법 협상에서의 양보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새누리당 내부에선 선거 승리 후 그동안 국회에 머물고 있는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들에 대한 퇴거 요구 목소리까지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김태흠 의원은 1일 의원총회 후 "국회에서 저렇게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어디 뭐 노숙자들 있는 그런.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의원총회에서는 세월호 피해 가족들이 국회에 머물 수 있도록 허가한 자당 출신 정의화 국회의장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다수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의 이 같은 압박에 정 의장도 결국 두 손 들었다. 4일 의장실에서 진행된 피해자 가족들과의 면담에서 국회에서의 퇴거를 공식 요청했다. 김병권 세월호 가족대책위 위원장에 따르면, 정 의장은 이날 면담에서 "이번 주까지 국회를 비워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의장님도 힘들어 하셨다. 새누리당쪽에서 많은 이야기를 해서, 의장님께서 힘들게 그런 말씀을 하신 것 같다"고 전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집무실을 찾은 세월호 유가족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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