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서울랜드 차기 운영권 두고 유통업계 '눈치작전'
이랜드, 입찰공고 확인 후 검토여부 결정
롯데, 인수 검토설 부인.."아예 가능성 없는건 아냐"
2014-07-29 17:04:48 2014-07-29 17:09:19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서울랜드 차기 운영권을 두고 유통업계의 치열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
 
서울시가 개장 26년만에 새로운 사업자 선정 방침을 밝히면서 몇몇 업체들이 인수 검토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오는 9월 초 서울랜드와의 계약이 종료된다. 따라서 신규 사업자 모집 입찰공고를 다음달 초 중 공지할 예정이다. 낙후된 시설교체 작업 등을 통해 대형 테마파크로 조성하기 위해 대기업의 참여를 유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쪽은 유통업계 M&A의 강자 이랜드다.
 
리조트, 호텔, 테마파크 등 레저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사업에 대해서도 상당히 욕심을 내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로 이랜드는 지난달 세계적인 유통·레져기업인 중국 완다그룹으로부터 투자를 유치받기로 하는 등 레져사업을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완다그룹이라는  든든한 후원자까지 화보하면서 레져사업 투자를 위한 실탄은 충분히 확보된 상태다.
 
때마침 서울랜드가 새로운 사업자 선정에 나선가운데 시기와 여건이 맞아떨어지면서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레저사업에 대해 계속해서 덩치를 키우겠다는 내부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아직은 입찰공고가 나오면 긍정적으로 검토를 해보겠다는 정도"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겠다는 식의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지는 않은 상태
"라고 강조하며 "기존 사업과의 연계 시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신중하게 결정할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랜드가 진행 중인 레저사업은 주로 중국 등 해외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콘텐츠 확보를 위한 것으로 서울랜드 인수에 성공할 경우, 새로운 관광명소 하나를 손에 더 넣게 되는 셈이다.
 
레져사업의 강자 롯데 역시 업계에서 또 다른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랜드를 품에 안을 경우, 애버랜드로 분산되던 고객층을 끌어 모아 업계 영향력이 더욱 막강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업계에서 돌고 있는 서울랜드 인수 검토설에 대해 롯데 측은 다소 애매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서울랜드 사업권자 선정이 이슈가 되면서 업계에서 롯데가 마치 관심을 표명한 것처럼 일부 회자되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인수를 위해 구체적인 검토가 진행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번 인수설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실한 답변을 내놓을게 없는 상태"라며 "그렇다고 인수의향이 전혀 없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에서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롯데와 이랜드 외에도 인수를 타진하기 위해 물밑작업을 벌이는 업체들이 상당수 있을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랜드의 브랜드력과 입지적인 메리트 등 많은 업체들이 인수에 달려들만한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며 "임대료도 약 30억원 정도로 부담이 크지 않아 본격적
인 입찰이 시작되면 치열한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