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골 드러나고 땅 꺼지고..불안해 살겠나
싱크홀·아파트 기둥 박리현상 등..주민들 불안
안전진단 시스템 개선돼야..비용이 걸림돌
입력 : 2014-07-30 14:17:00 수정 : 2014-07-31 00:55:54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아파트 기둥의 철골이 드러나고, 땅이 꺼지는 등 도심 내 토목·건축 현장에 안전 경고등이 켜졌다.
 
안전진단 시스템 개선과 함께 시공사, 해당 지자체 등의 책임 강화가 절실하다.
 
◇싱크홀·아파트 기둥 박리현상 등..주민들 불안
 
지난 28일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 내 도로가 깊이 5m 깊이로 무너졌다. 업계는 인근 아파트 공사장에서 진행된 터파기 공사에 따른 영향으로 보고 있다.
 
◇28일 오후 인천시 중구 영종하늘도시의 한 아파트 도로 지반이 붕괴된 모습. (인천시소방안전본부 제공) ⓒNews1
지난 24일 역시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인도가 푹 꺼지는 싱크홀 현상이 발생해 지나가던 여성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난 18일에는 서울 연세대 도로가 40㎝ 깊이로 꺼졌으며, 17일과 19일 국회 앞 도로에는 최고 3m 깊이의 싱크홀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잠실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 주변으로도 싱크홀이 발견됐다. 업계는 36m까지 터파기 공사를 진행하면서 지하수가 유출돼 기반이 약해져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시는 도시, 건축, 공사안전, 구조, 소방방재 등 각 분야의 총 23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시민자문단을 통해 안전점검을 진행했다. 이에 시민 자문단은 지난 17일 제2롯데월드에 대한 안전 보완대책을 요구하며 임시 개장신청을 사실상 거절했다.
 
도심내 불안요소는 비단 싱크홀만이 아니다. 지난 24일 광주시 중흥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의 지하기둥 12개 중 2개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건물이 흔들리고 균열이 발생했다 
 
이에 지난 29일 광주광역시 북구청과 주민비상대책위원회는 정밀안전진단 업체로 한국구조안전기술원을 선정했다. 다음달 27일까지 정밀진단과 보수가 진행될 예정이지만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통 개인건축물에 대한 수선비용은 장기수선충당금을 통해 해결한다. 
 
지난 5월에는 충남 아산시 아산테크노밸리 내 완공 열흘을 앞둔 오피스텔이 기우는 현상도 발생했다. 해당 지자체는 안전진단 결과 기운 동과 옆 동 모두 철거에 들어가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안전진단 시스템 개선돼야..비용이 걸림돌
 
이처럼 도심내 끊이지 않는 사고들은 건설사들의 이윤추구, 지자체의 안일한 행정처리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지자체와 관련 기관들이 정기적으로 건축물 안전점검에 나서고 있지만 인력에 비해 건축물이 많은 탓에 육안으로 밖에 진행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가장 중요한 '사전에 위험성을 찾아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열악한 건설사들의 경우 비용 문제로 현장에 대한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건설사들 스스로 안일한 안전의식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자체 관계자는 "기존 육안으로 안전진단을 진행하다 보면 내부 구조까지 살피기는 사실상 힘들다"고 말했다. 
 
현재 박리현상이 일어난 아파트에 대해 해당 지자체는 지원을 검토 중이다.
 
광주시 북구청 관계자는 "30년 이상 된 아파트를 중점적으로 안전진단 전문성을 띈 사람들과 함께 함동 점검을 하도록 하는 내용을 내부에서 검토 중"이라며 "지원이 가능한 여건이 되면 지원하기 위해 관련 법령 등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안전진단 시스템 개선과 관련 기관들의 역할이 더 강조돼야 한다고 말한다.
 
A대학 건축학교수는 "(광주시 아파트 기둥의 박리현상)이번 경우는 이전부터 징후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은데 의아하다"며 "이를 계기로 안전정밀진단 시스템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공신력있는 안전진단 업체를 선정하거나 기존 육안으로만 확인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진행하는 경우에는 비용이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지자체들은 안전진단방식 채택여부를 두고 의견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제2롯데월드)안전성 문제에 대해 시 자문단에서 많은 의견을 내고 있다"며 "이런 것을 롯데 측은 겸허히 받아들여 서울시와 송파구 등 합쳐서 시민의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건설사와 지자체 모두가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제2롯데월드 모습.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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