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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D-2, '단일화 상승세' 야권, 판 뒤집을까
'조용한 유세' 나경원 단일화 이후 공격적 행보
여야 '분수령' 동작을·수원 등에 막판 당력 집중
2014-07-28 19:20:37 2014-07-28 19:25:13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7·30 재보궐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모두 재보선 승패가 수도권에서 갈릴 것으로 보고 총력을 쏟고 있다.
 
김무성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는 28일 오전 경기도 평택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평택과 경기도 수원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이어 오후에는 전날에 이어 또 다시 서울 동작을을 찾아 나경원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다.
 
그동안 '조용한 유세'를 표방하며 기자들에게 일정 공지조차 하지 않던 나 후보의 선거 방식이,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의 단일화 이후 대대적으로 변한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지도부가 수도권과 부산·충청도를 나눠 유세에 나선다. 중심은 수도권이다. 이날 오전 경기 김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김한길 대표가 평택과 수원을 돌며 지원 활동을 펼친다.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도 경기 김포와 서울 동작을을 연이어 찾았다. 문 의원은 '단일화 후보'인 노회찬 정의당 후보 지원 유세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여야가 이처럼 선거운동 막판 수도권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수도권에서의 성적이 재보선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 여야 텃밭인 영호남 지역을 제외하고도, 충청권에서 재보선이 열리는 두 지역 역시 전통적인 여당 강세지역으로 상대적으로 관심에서 멀어져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7.30재보궐선거 평택을 유의동 후보가 28일 오전 경기 평택시 안정리 5일장에서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한뒤 꽈배기를 맛보고 있다.ⓒNews1
 
서울 유일의 재보선 지역인 동작을의 경우 나경원 후보가 선거 초반 압도적 우세를 보이던 상황에서, 지난 24일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이 전격적으로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이후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모두 서울 동작을은 놓칠 수 없는 지역이다. 6·4 지방선거 당시 서울에서 완패를 당한 새누리당의 경우, 서울에서의 민심 이반을 막기 위해서라도 기존 정몽준 전 의원의 지역구 사수는 필수적이다.
 
야권은 좀 더 복잡하다. 당내 반발을 무릅쓰고 새정치연합 지도부의 전략공천을 받았던 기동민 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중도 사퇴로 지도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와중에, 야당 후보가 패하는 상황이 올 경우 후폭풍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에서는 '서울 동작을의 당선 여부에 당의 명운이 걸려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세 곳에서 재보선이 펼쳐지는 수원은 여야 모두 승리를 쉽사리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여검사 출신 간의 대결'이 벌어지고 있는 수원을(권선)의 경우 대체적으로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의 우세를 점치지만, 수원병(팔달)·수원정(영통)의 경우 대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전통적 여당 강세지역인 수원병 지역에 손학규 후보를 필두로, 수원을·정에는 신진 인사들을 전략공천했다. 새누리당은 수원병에는 신진 인사를, 수원을·정에는 기존 정치인들을 내세우는 맞춤형 공천을 단행했다.
 
세 석 중 기존 한 석을 갖고 있던 새누리당의 경우, 당초 의석을 가졌던 경기 김포와 경기 평택을에서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수원에서 기존에 비해 많은 의석 확보가 절실하다.
 
새정치연합의 경우 기존 압도적 강세지역인 수원정을 지켜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원병도 대권후보급인 손학규 후보가 출마한 만큼 승리하지 못할 경우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7.30 재보궐선거 동작을 노회찬 정의당 후보와 지원유세에 나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유세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News1
 
경기 김포와 평택은 여야의 입장이 부담감 측면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새누리당으로서는 기존 의석인 것은 물론 전통적 강세 지역인 만큼, 졌을 경우 후폭풍이 클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맞춤형 중진급 인사들을 공천하며 맞불을 놓았지만,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여야가 이처럼 수도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지도부 입장에서 보면, 처한 상황은 다소 차이가 있다.
 
여당으로서는 수도권에서 패할 경우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동력이 감소할 수 있다는 부담감이 있다. 그러나 부담감의 상당 부분은 당이 아닌 청와대가 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친박' 중심의 비상대책위가 전당대회 이전에 공천을 단행한 만큼, 현 지도부의 책임은 크게 부각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수도권에서 패할 경우 수면 아래로 잠복해 있던 '전략공천'에 대한 당내 비판이 다시 거세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권은희 후보 전략공천이 수도권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당내 비판을 무시한 데 대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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