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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2분기 실적 부진..전방산업 부진 여파(종합)
재무구조 개선 등 반전의 계기 만들어
2014-07-28 16:56:50 2014-07-28 17:01:27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두산그룹이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전방산업 부진의 여파는 여전했다. 자회사 중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가 밥캣과 G2엔진의 호조로 가장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하반기에는 지주사인 두산을 비롯해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전방산업 회복세로 인한 수주 증가와 더불어 지난달 매각한 지분 매각 대금이 3분기에 유입돼 재무구조 개선에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두산(000150)은 28일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2993억원, 영업이익 3285억원, 당기순이익 330억26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3%, 14.3% 감소했다.
 
전분기인 1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액은 11.2%, 영업이익은 37.3% 증가하며 반전 흐름을 보였다.
 
2분기 두산의 매출 감소는 두산 전체 매출액의 87%를 차지하는 두산중공업의 매출 감소에 기인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두산 자체 사업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두산엔진 등 자회사의 실적 감소에 악영향을 받았다.
 
지주회사인 두산은 산업차량의 견조한 성장과 모트롤 사업부의 손실 축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판매 부진 등 전자사업부의 부진으로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3분기 말 올해 최대 기대작인 갤럭시노트4, 아이폰6 등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효과로 전자사업부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두산중공업(034020)은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6601억원, 285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8%, 9.0% 감소한 수준이다. 2년간 수주가 부진했던 것에 비하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두산중공업의 부진을 일부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대규모 발주가 예상돼 있어 수주난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발주가 예상되는 신고리 5,6호기(2조1000억원), 베트남 화력발전(2조6000억원) 등은 민간업체가 아닌 정부 물량이기 때문에 취소될 가능성도 적다. 안정적 수주가 담보되는 이유다.
 
두산인프라코어(042670)는 밥캣과 G2 엔진 사업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20% 넘게 증가하며 두산그룹 다른 계열사들의 실적 하락을 상쇄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1132억원, 14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0.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79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주력시장인 중국 굴삭기 시장의 부진에도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실적이 개선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유럽시장의 경우 밥캣과 공작기계 모두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에도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올해부터 밥캣 제품에 두산이 자체 개발한 G2엔진 탑재율을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엔진사업부의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내년 이후에는 엔진사업부에서만 1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엔진(082740)은 1분기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지만 수주량이 크게 늘면서 적자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두산엔진은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2443억300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업손실은 128억51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1분기와 비교해서는 영업적자 폭이 33.1% 감소했다.
 
2분기 들어 선박엔진 출하량이 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2분기에는 약 2650억원을 수주해 전 분기(1040억원) 수주액의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액의 약 7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두산건설(011160)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12.9% 감소한 5935억원, 324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에 사옥 매각,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부 양수·증자 등 일회성 요인들이 반영됐기 때문.
 
하지만 건축·인프라 사업부(BG) 등 건설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이면서 1분기 경영실적에 비해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4.5%, 38.6%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마무리하며 그에 따른 그룹 리스크는 대부분 소멸된 것으로 판단된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통해 총 1조원이 넘는 유동성을 확보, 366%에 육박했던 연결 기준 부채 비율을 200%대 중반 수준까지 낮췄다.
 
특히 유동성 문제가 심각했던 두산건설과 두산인프라코어가 각각 상환우선주 및 해외주식예탁증서(GDR) 발행을 통해 4000억원과 4212억원을 조달하며 시장의 우려를 덜었다.
 
오는 3분기에는 1000억원의 지분 매각 대금이 유입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두산이 100% 지분을 보유한 DIP홀딩스는 지난달 말 보유하고 있던 SRS코리아 지분 100%를 유럽계 최대 사모펀드인 시티벤처캐피탈에 매각했다. 두산은 이 자금을 배당금 증가 및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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