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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오브레전드' 장기 흥행에 속타는 온라인게임사
2014-07-28 15:59:35 2014-07-28 18:17:27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리그오브레전드의 인기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는 미국 라이엇게임즈가 개발하고 운영하는 공성대전액션(AOS) 장르의 게임이다. 국내에는 2011년 처음 소개됐으며 높은 게임성에 힘입어 이용자로부터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28일 PC방 게임 리서치기관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리그오브레전드는 이용시간 점유율 40%대를 유지하는 동시에 전체 순위 1위를 100주 이상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브라질 월드컵 열풍이 몰아치면서 축구게임 ‘피파온라인3’에 잠깐 정상자리를 내주긴 했으나 다시금 이용률이 35% 수준까지 올라갔다.
 
이렇다 보니 게임사 사이에서는 “비싼 돈을 들여 신작을 내놓아도 이미 시장 절반 가까이가 특정 게임에 잠식된 터라 흥행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기간 여러 ‘블록버스터급’ 게임이 나왔지만 리그오브레전드의 아성을 허물진 못했다.
 
대표적으로 엔씨소프트(036570) ‘블레이드앤소울’, 엑스엘게임즈 ‘아키에이지’, NHN엔터테인먼트(181710) ‘에오스’, 위메이드(112040) ‘이카루스’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시간이 지나 최상위권 순위에서 이름이 사라졌고, 업계 선도사업자 넥슨도 야심차게 ‘도타2’를 내놓았으나 예상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높은 점유율 외 느슨하게 수익모델을 운영하는 점도 국내 게임사에 부담을 주는 요소로 지적된다. 리그오브레전드는 부분유료화 시스템을 채택, 모든 콘텐츠를 무료로 개방하고 PC방 이용과 아이템 구매에 대해서만 과금하고 있으며 가격도 다른 게임보다 대체로 낮게 책정했다. 
 
경쟁사들은 대응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정책을 바꾸고 있다. 최근 게임업계 동향을 살펴보면 정액제 혹은 고매출 유도방식의 부분유료화가 점점 설 자리를 잃는 분위기다. 이와 더불어 온라인게임에 대한 투심이 사라지는 모습도 관측된다. 
 
업계 한쪽에서는 국내 게임사들의 분발을 요구하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리그오브레전드를 보면 마치 예전 스타크래프트를 보는 것처럼 완성도가 높고 이스포츠와의 연계 등 마케팅 전략도 훌륭하다”며 “경쟁사들은 판에 박힌 게임을 만들기보다 더 혁신적인 게임, 더 역동적인 활동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 리그오브레전드 (사진=라이엇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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