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로 임금 삭감, 보너스 반납, 감원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올해 임기를 끝내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들은 '돈 잔치'를 앞두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24일 EU 민간 싱크탱크인 '오픈 유럽'에 따르면 주제 마누엘 바로수 집행위원장과 26명의 집행위원 급여와 각종 퇴직수당, 연금 등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100만유로 이상을 챙기게 된다.
지난 1999~2004년 환경담당 집행위원을 맡은 데 이어 2004년부터는 부집행위원장 겸 커뮤니케이션담당 집행위원을 맡아 재임기간이 가장 긴 마르고트 발스트룀의 경우 올해를 끝으로 집행위를 떠나면 총액 기준 약 190만유로(약 37억원)를 챙긴다.
이 액수는 발스트룀 집행위원이 만 65세 되는 해부터 수령할 연금 가액과 퇴직 후 일시불로 '재정착 수당', 3년간 '과도기 수당' 등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작년 10월 피터 만델슨이 급작스럽게 고든 브라운 내각에 합류하면서 통상담당 집행위원 자리를 물려받는 캐서린 애슈턴만 하더라도 올해 임기를 끝낸다고 가정했을 때 만 65세부터 연간 약 1만유로의 연금을 수령할 자격을 얻는다.
애슈턴 집행위원은 또 약 1년간 재임한 보상으로 약 2만유로의 재정착 수당을 일시불로 받고 향후 3년간 매년 약 9만4천유로의 과도기 수당을 수령한다고 오픈 유럽은 주장했다.
바로수 집행위원장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연봉에 맞먹는 약 29만5천유로의 연봉을 받을 뿐 아니라 연봉의 15%에 해당하는 약 4만4천유로의 '주택임차 수당' 등도 받는다.
바로수가 자신의 희망대로 재임에 성공, 5년간 더 집행위원장을 맡게 되면 2014년 퇴직 후 향유할 연금 등 금전적 보상액은 300만유로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오픈 유럽은 또 지난 5년간 바로수 체제의 집행위원단 인건비(급여.퇴직연금.각종 수당 등)로만 약 7천500만유로가 소요됐다고 지적했다.
오픈 유럽의 애널리스트 새러 가스켈은 "유럽의 많은 납세자는 자신들의 손으로 뽑지도 않은, 소수의 원격지(브뤼셀) 관료들을 위해 '왜 내가 어마어마한 비용을 내야 하는가?'라고 정당하게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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