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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 금리인상 '아직'..가계부채 더 줄어야
"모기지 상환 부담에 소비지출 위축될 위험"
2014-07-24 10:10:56 2014-07-24 10:15:17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가 영국 경제성장에서 맞춰 기준금리를 올려야겠지만, 모기지 대출 부담이 커 좀 더 기다려야 한다고 진단했다.
 
(사진=로이터통신)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사진)가 기준금리 인상을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강한 신호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금리도 오르면 영국 가계들이 짊어져야 할 부담이 너무 커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카니는 "영국 경제가 정상화되고 있어 기준 금리를 인상해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도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며 "그러나 BOE는 기준금리를 올리면 민간소비가 줄어 경기 회복세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오르게 되면 가계의 소비지출이 줄어 자연히 국내총생산(GDP)이 줄어드는 역효과가 발생할 것이란 설명이다.
 
제이 카니 총재는 "영국인들은 역사적으로 모기지 대출을 갚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진 빚이 많은 사람들이 갑작스러운 금리 인상으로 지출을 꺼리게 되면 영국 경제가 결국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가계부채가 가처분소득의 40%를 넘어서면 사람들은 기준금리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기 마련"이라며 "이럴 때는 기준금리를 현저하게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기준금리가 2.5%까지 인상되면 매달 소득의 35% 이상을 모기지 상환에 쓰는 사람은 현재의 두 배가 된다. 이는 전체 대출자의 20%에 달하는 규모다. 영국의 헌재 기준금리는 지난 2009년 초 이후 0.5%로 사상 최저치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금리를 계속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면 대출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 경제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카니는 금리 인상을 제한적이지만 점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BOE는 첫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그다음 인상 시기는 경제지표가 나오는 것을 보고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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