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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 월세 선호, 세입자 전셋값 추격 포기'..월세 두배 증가
월세계약 2년 전보다 46% 증가..전세 3% 감소
2014-07-22 11:00:00 2014-07-22 11:05:42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집주인의 월세 선호와 전셋값 상승 추격을 포기한 세입자들로 인해 월세 계약이 임대차시장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전세 계약은 감소세를 나타낸 반면 월세는 2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느는 등 급증했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전월세 거래량은 총 77만2000여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만료된 임대차 계약의 성사 시점인 2년전 68만여건보다 13.5% 증가했다.
 
증가된 임대차 계약은 월세 증가분과 일치한다. 2012년 23만여건이었던 월세 계약은 올해 상반기 33만7000여건으로 급증했다. 증가률은 무려 46.3%에 달한다. 같은 기간 전세는 44만9000여건에서 43만4000여건으로 3.3% 감소했다.
 
◇2012년, 2014년 전월세 거래량 변화(자료=국토부)
 
월세 급증세와 전세 감소세가 엇갈리며 전체 임대차 계약 비중도 변하고 있다. 2년 전 전체 임대차계약에서 33.8% 수준이었던 월세 계약은 올 상반기 43.6%로 확대됐다. 전세는 66.1%에서 56.3%로 줄었다.
 
비싼 임대료 탓에 전세로 주로 공급돼 왔던 아파트 역시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총 11만6000여건으로, 2년 전 8만2300여건 대비 41.2% 증가했다. 전세거래분은 24만3000여건에서 22만2000여건으로 8.7% 감소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전세보증금으로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어 집주인이 월세를 선호해 월세가 증가한 탓도 있지만 천정부지로 올라버린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해 반전세로 돌아서 세입자가 상당하다"며 "임대차시장의 무게 중심 이동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전국 전셋값은 275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 기간 43.2% 상승했다. 실제 2010년 입주한 서울 서초구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전용 69.96㎡의 전셋값은 5억원에서 7억8000만원 선까지 수직 상승했다.
 
한편, 6월 전국 전월세 거래량은 11만2205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7% 증가했다. 수도권이 7만6369건으로 9.0% 증가했고, 지방은 3만5836건으로 2.0% 늘었다. 서울이 3만6919건으로 11.7% 증가했고, 강남3구는 5984건이 거래되며 2.0% 줄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4만9590건으로 2.7% 감소한 반면 비아파트는 6만2615건으로 15.4% 증가했다.
 
전셋값은 지역에 따라 등락이 갈렸다. 5월 6억원에 거래됐던 서울 송파 리센츠 전용 84.99㎡는 지난달 5억9000만원으로 떨어졌고, 성북 정릉 풍림 전용 59.88㎡는 1억8000만원에서 1억7500만원으로 내렸다. 반면 군포 산본 세종 전용 58.46㎡는 1억8000만원에서 1억9000만원으로 상승했고, 의정부 현대아이파크 전용 84.66㎡는 1억8500만원에서 1억9000만원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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