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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개발은행 설립..자체 자금줄 '확보'
NDB, 본사는 중국에..초대 총재는 인도 출신
2014-07-16 13:46:16 2014-07-16 13:50:40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브릭스가 유동성을 위한 자금원을 확보하면서 서방 주도의 금융 시스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년 간의 협상 끝에 1000억달러의 자본금을 기반으로 한 '신개발은행(NDB)'을 설립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 대표들이 브라질 포르탈레자에서 제6차 정상회의를 열고 자체 개발은행을 설립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브릭스 5개국은 각각 100억달러를 출자해 총 500억달러의 초기 자본금을 조성하고 5년안에 이 자본금을 1000억달러까지 확대키로 했다.
 
다른 나라도 개발은행 활동에 참여할 수 있으나, 5개 회원국은 55% 이상의 자본을 보유해 주도권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각 정상은 별도로 1000억달러 규모의 위기 대응기금을 설치하기로 합의하고 중국이 우선 410억달러를 부담하기로 결정했다.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도 각각 180억달러를 내고 남아공은 50억달러를 분담할 예정이다.
 
기여한 금액 규모에 따라 인출 한도액이 정해져 있는데, 위기시 중국은 부담한 금액의 절반가량인 205억달러를 뽑아 쓸 수 있다.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는 똑같이 180억달러를, 남아공은 기여 금액의 2배인 100억달러를 끌어올 수 있다.
 
◇(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 (사진=로이터통신)
 
아울러 협상을 통해 중국 상하이에 개발은행의 본부가 들어설 예정이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부 장관은 "브릭스는 상하이에 본사를 두기로 결정했다"며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데다 개인 자금을 모집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개발은행의 초대 총재는 인도 출신이 맡기로 했고 위원장직은 러시아에서 담당하기로 했다. 남아공에는 아프리카 지부 은행이 들어설 방침이다.
 
대출 업무를 비롯한 본격적인 운영은 오는 2016년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이처럼 브릭스가 자신들만의 자금원을 확보하게 되자 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 등 서방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흥국들의 의존도가 낮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개발은행은 미 양적완화에 따른 다양한 변동성을 감당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브릭스는 높아진 위상을 국제사회에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브릭스 기업들은 자금 동원 능력이 향상되면 각종 사업을 추진하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브라질 철강기업인 게르다우의 조르제 게르다우 회장은 "브릭스의 경기 성장세가 주춤하긴 하지만, 여전히 사업할 기회는 많다"며 "개발은행은 각종 사업을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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