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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자금 마련에 숨통 터..개발은행 다음 주 '출범'
"개발은행, 신흥국의 달라진 위상 나타내"
2014-07-09 17:33:26 2014-07-09 17:37:49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브릭스가 개발은행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예전보다 더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신흥경제 5국인 브릭스(BRICs)가 다음 주에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500억달러 규모의 개발은행을 공식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오는 15일에 오랫동안 기다려온 개발은행이 공식 출범할 것"이라며 "본부는 중국 상하이나 인도의 뉴델리 중 하나에 자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초기 자본으로 각각 100억달러를 내기로 해 총 500억달러 규모의 개발은행을 출범하기로 했다.
 
앞으로 1000억달러 규모의 비상 스와프 펀드를 조성해 금융 위기에 대응할 계획도 세웠다. 대출 업무는 오는 2016년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5~16일에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담에서 개발은행 본사 선정과 출범식이 이뤄질 예정이다.
 
◇(왼쪽부터)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만모한 싱 인도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
진핑 중국 국가주석,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 (사진=위키피디아)
 
전문가들은 개발은행 출범으로 신흥국의 달라진 위상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고 평가했다.
 
개발은행은 미국이 주도하는 금융 기구에 맞서는 첫 기구라는 의미도 지닌다.
 
그동안 브릭스 5개국이 은행 운영 방식과 자금 규모, 본사 위치 등에 대한 의견 차를 줄이지 못한 탓에 개발은행 출범 시기는 차일피일 미뤄졌다.
 
관련 논의는 지난 2012년 3월 브릭스 정상 회의에서 처음으로 시작됐다.
 
브릭스 관계자들은 선진국 통화정책에 따라 신흥국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가도 이제 대처할 방편이 마련됐다고 자평했다. 인프라 확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이 자산매입을 줄이는 '테이퍼링' 여파로 신흥국 시장은 한동안 큰 침체를 경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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