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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금태섭 거부에도 불구 '수원 공천' 밀어붙여
김한길 대표도 사전에 알지 못해..'공천' 무위로 돌아가자 격노
2014-07-09 16:52:13 2014-07-09 16:56:36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9일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다시 열고 7·30 재보궐 선거 경기 수원 지역 3곳과 광주 광산을에 대한 공천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 지도부는 이날 결론을 내겠다는 각오지만, 첨예한 대립이 계속되는 상황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작심한 듯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금 전 대변인을 수원에 추천한 것은 그가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여기에는 어떠한 사적 고려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금 전 대변인의 공천에 반대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며, 공천 반대의 이유가 자신의 측근이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그런 잣대로 비판한다면 하느님인들 비판받지 않을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힐난했다.
 
안 대표의 이런 작심 발언은 계속되는 공천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공천을 거부한 금 전 대변인에 아쉬움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새정치연합 한 관계자는 "안 대표가 사전에 금 전 대변인에게 수원 공천에 대해 얘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느 정도 조율이 됐으니까 얘기한 것 아니겠나"고 주장했다.
 
그러나 금 전 대변인은 이를 강하게 부정했다. 그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오후 5시와 8시경 두 차례의 통화에서 완곡하게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안 대표에게 분명하게 전해드렸다"고 부인했다.
 
이어 "이미 불출마를 하겠다고 지난 4일 기자들 앞에서 확실히 말했다. 이후 입장 변화는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금 전 대변인은 안 대표와의 통화에서 공천 거부 입장을 밝힌 후, 페이스북에 수원 불출마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했다. 금 전 대변인이 글을 올린 후 안 대표가 전화 연결을 시도했지만, 휴대전화는 꺼져 있었다. 금 전 대변인의 확고한 불출마 입장으로, '금태섭 전략공천안'이 무위로 돌아가자 안 대표가 격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가 8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의 금 전 대변인 수원 공천을 제안한 것에 대해 공동대표인 김한길 대표가 이를 사전에 몰랐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안 대표가 금 전 대변인을 전략공천 하려고 한 수원정(영통)에는 이미 김한길 대표의 측근인 박광온 대변인이 공천을 신청해놓은 상태다. 안 대표는 금 전 대변인을 수원정에 공천하고, 박 대변인은 수원을(권선)에 옮기는 방안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정은 경기도지사에 출마했던 김진표 전 의원의 지역구로 전통적인 야당 강세지역이다. 지난 6·4 지방선거 당시에는 경기도지사 선거에선 약 17%P, 수원시장 선거에선 약 30%P의 격차로 야당이 압도적인 표차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신학용 전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였던 수원을은 경합지역에 가깝다. 지방선거에서 비록 야당이 우세(경기도지사 1%P, 시장 17%P)했지만, 지난 2012년 총선에서는 여당 후보의 분열이 야당의 결정적인 승리요인이었다.
 
김 대표 측 한 관계자는 "수원정은 손학규 상임고문으로 정해진 상태에서, 안 대표 말대로 수원을에 박광온, 수원정엔 금태섭이 공천 받는다고 생각해봐라. 두 대표의 나눠먹기라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해, 김 대표와의 의중과는 무관한 결정이었음을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날 재개된 비공개최고위원회의에선 손 고문의 공천이 확실한 수원병(팔달)을 제외한 수원 두 곳의 공천은 원점에서 재논의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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