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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철강업, 수요부진 속 원가하락에 '위안'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 하락에 원화강세 효과
2014-07-09 14:51:55 2014-07-09 14:56:19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중국발 공급 과잉과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철강업계가 2분기 다소나마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실적 개선은 철광석, 철스크랩 등 원재료 가격 하락이 주도했다. 원화 강세 덕을 본 것.
 
특히 철광석의 경우 올 초부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철광석 세계 최대 수출국 중 한 곳인 호주의 경우 톤당 연초 대비 30% 이상 가격이 떨어져 국내 철강사들의 원가 부담을 크게 줄였다. 여기에다 연초부터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철광석 가격 하락 폭을 더욱 키웠다.
 
다만 중국의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철광석 가격 하락으로 중국 철강업체들이 오히려 생산량을 크게 늘리면서 공급 과잉 현상은 지속됐다. 수급 불균형은 이어지면서 안도감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전망이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포스코(005490)는 매출액 15조7999억원, 영업이익 806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2.3%, 10.3%, 같은 기간 현대제철(004020)은 매출액 4조3127억원, 영업이익 3081억원으로 각각 4.5%, 25.5%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오랜만의 실적 반등이다.
 
이 기간 동국제강(001230)은 매출액 1조6562억원, 영업이익 117억원으로 매출은 11.1%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됐다.
 
포스코는 원화강세 현상이 지속되면서 1분기 대비 수출 가격이 톤당 2만5000원가량 하락했지만 원재료 가격 하락이 이를 상회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룬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제철소의 지속적인 적자에도 불구하고 대우인터내셔널의 가스전 증산이 본격화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주력인 봉형강 성수기와 원가 하락 효과로 3사 중 가장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봉형강 판매량 증가분을 포함해 전분기 대비 50만톤가량 판매량이 증가한 데다, 고로와 전기로를 모두 사용하는 현대제철의 경우 철광석과 철스크랩 가격 하락으로 원가 절감 효과가 타사 대비 더욱 크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포스코 등 경쟁사와 비교해 철강 수출 비중이 낮아 원화 강세로 인한 수출 가격 하락 폭도 작았던 것으로 보인다.
 
고로가 없어 후판의 원재료인 슬라브를 전량 매입해 사용하는 동국제강도 원화 강세와 원재료 하락으로 실적 개선 효과를 봤다. 또 봉형강 성수기를 맞아 판매량이 늘면서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다만 주력인 후판의 경우 저가 수입재 공세가 계속되고 있고, 수요 부진으로 가격이 회복되지 않고 있어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이루지 못했다.
 
한편 2분기에도 국내 건설, 조선 등 철강 전방산업 부진과 저가 수입재 공세가 계속되면서 철강업계는 내수보다는 수출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5월 우리나라의 철강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최대 수출지역은 동남아시아로 4~5월 전체 철강 수출량의 23%를 차지했고, 중국이 15%로 2위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은 지난 4월 소비세 인상 이후 철강 수요가 둔화되면서 1분기 수출 비중 15%에서 4~5월 12%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 철강업계가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 속에서도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전망된다.(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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