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코오롱워터앤에너지 사장과 데이비드 메를 아커솔루션 사장이 8일 기자간담회에서 합작사 설립을 발표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코오롱워터앤에너지)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한국은 육상·해양 플랜트 분야에서 최고임에도 불구하고, 핵심 기자재는 미국과 유럽 회사들이 선점하고 있습니다."
이수영 코오롱워터앤에너지 대표는 8일 노르웨이 기업인 아커솔루션과 합작사 설립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육상·해양 플랜트 기자재 분야에서 1등을 해야 한다"면서 플랜트 기자재의 국산화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코오롱워터앤에너지의 사업 파트너인 아커솔루션은 노르웨이에 본사를 둔 상장사로, 오앨앤가스 분야에서 엔지니어링 기술, 드릴링 기술 등 7개 사업을 펼치며 시스템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은 4조8940억원,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4445억원, 3271억원이다.
합작사는 플랜트 고도정제 패키지로 원유를 시추하는 과정에서 석유와 가스를 얻기 위해 물을 분리시키는 기술과 관련한 기자재의 설계, 구매, 제작 등 전반을 담당한다.
오일앤가스 플랜트는 정제 패키지 설비 하나만 고장나도 한 달 동안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할 정도로 기술력을 요하는 사업이다. 때문에 지멘스와 GE, 카메론 등 미국과 유럽 지역 기업들이 시장을 독차지하고 있는 반면, 아시아에서는 플랜트 기자재 생산업체가 전무후무한 실정이다.
코오롱워터앤에너지가 육상·해양 플랜트 분야에 출사표를 던진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높은 수익성에 있다. 공공하수 처리비용이 톤당 300원인데 반해, 오일엔가스 분야는 톤당 3만원이다. 처리비용에서만 100배나 차이가 난다. 영업이익률도 15~20%에 달해 수익성에서도 전망이 밝다는 게 코오롱워터에너지 측의 판단이다.
코오롱워터앤에너지는 합작사 설립으로 플랜트 국내 기자재 시장에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데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합작사를 통해 아커솔루션의 기술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수주 실적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조선해양 분야 3개 업체와 육상 플랜트 건설 분야 5개 업체들에서 고도정제 패키지 사업에 대한 수요가 연간 2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코오롱워터앤에너지는 지난 2010년 관련 사업을 시작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대림 등 국내외 조선, 중공업 업체들에게 플랜트 기자재를 공급해 왔다. 올해 매출액은 약 3000만달러(한화 300억원)를 달성한 상태다.
이 대표는 "올해 회사 단독으로만 300억원 정도의 매출액을 올렸지만, 아커솔루션과 합작사 설립으로 향후에는 국내 시장의 10%에 해당하는 2000억원은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데이비드 메를 아커솔루션 사장은 "한국 기업들은 해양과 육상 분야의 플랜트 산업에서 선도적 입지를 다져놓았을 뿐만 아니라 (유럽 기업에 비해) 제조에서 가격과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갖췄다"면서 "합작사를 통해 사업 기반을 단단히 다져 향후 한국에서 관련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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