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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선생님' 산이, 데뷔 4년만에 맞은 전성기
2014-07-05 08:30:00 2014-07-05 08:30:00
◇랩퍼 산이. (사진=브랜뉴뮤직)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랩퍼 산이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음원 차트와 음악 방송 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과 오디션 프로그램 등에서도 산이의 얼굴이 유독 눈에 띈다. 지난 2010년 데뷔곡 ‘맛 좋은 산’을 발표한 산이가 약 4년만에 전성기를 맞았다.
 
 
◇JYP 첫 랩퍼로 데뷔..소속사와 이별 뒤 승승장구
 
산이는 데뷔 당시 JYP엔터테인먼트가 내놓는 첫 번째 랩퍼로서 주목을 받았다. 언더그라운드에서 ‘산 선생님’이란 애칭을 얻는 등 최고의 랩퍼로서 인정을 받았던 산이는 JYP와 인연을 맺은 뒤 원더걸스의 ‘애니바디’(Anybody)에 랩 피처링을 하면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JYP 소속 가수로선 이례적으로 박진영이 아닌, 산이 본인이 데뷔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았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대중적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진 못했다. 공교롭게도 산이가 대중들의 눈에 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JYP와의 이별을 선언하면서부터였다.
 
이후 ‘아는 사람 얘기’와 ‘이별 식탁’ 등을 발표하면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산이는 현재도 음원 차트 상위권에 애프터스쿨의 레이나와 함께 부른 ‘한여름밤의 꿀’, 미스에스의 강민희와 함께 부른 ‘나 왜 이래’ 등 두 곡을 올려놓고 있다. 인기 아이돌들이 잇따라 컴백하고 있는 상황에서 랩퍼가 이처럼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쇼미더머니3’ 통해 강한 인상..대중적 친밀도 높여
 
산이는 지난 2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특히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힘든 생활을 했던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눈물을 보여 ‘효자 랩퍼’라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
 
산이는 지난 3일부터 전파를 타기 시작한 Mnet ‘쇼미더머니3’엔 국내 정상급의 쟁쟁한 랩퍼들과 함께 프로듀서로 출연한다. 산이는 오디션 참가자들에게 독설을 내뱉은 다른 프로듀서들과 달리 실력이 부족한 참가자들에게 일일이 진심이 담긴 조언을 건네 눈길을 끌었다. 산이의 인간적인 모습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겁다.
 
가수들이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는 것은 기본적으로 히트곡을 통해서다. 하지만 연예인들이 대중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쌓는 데 있어 예능만큼 효과적인 수단이 없다는 점에서 산이는 ‘쇼미더머니3’ 출연을 통해 인기 행진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의 입장에선 오디션 형식의 프로그램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하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대중적 친밀도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음악적 위치를 확인시킬 수 있기 때문. 이승철, 윤종신, 박진영 등이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득을 본 케이스다.
 
 
◇가요 관계자들이 꼽는 1순위 피처링 랩퍼
 
최근 들어 가요계에선 여성 가수와 남성 랩퍼의 공동 작업이 활발해지고 있는 추세다. 이 때문에 여성 가수의 새 앨범을 준비 중인 가요 관계자들 중 신곡에 피처링 참여를 할 랩퍼들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정작 마음에 쏙 드는 랩퍼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대중들의 눈길을 끌려면 어느 정도의 인지도가 있어야 하고, 노래에 어울리는 목소리와 곡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랩 실력까지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런 기준에 비춰봤을 때 현재 산이는 빈지노 등과 함께 가요 관계자들이 꼽는 1순위 피처링 랩퍼로 통한다.
 
소속 가수의 새 앨범에 실릴 노래에 피처링을 할 랩퍼를 찾고 있는 한 가요 관계자는 “산이와 빈지노 등을 1순위에 놓고 접촉을 해볼 생각이다. 노래의 질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대중적인 인기면에서도 성공적인 결과를 낼 수 있는 랩퍼들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가요 관계자 역시 “산이는 요즘 가요계에서 가장 많이 찾고 있는 랩퍼”라며 “일단 랩 실력이 뛰어난데다가 소프트한 느낌의 사랑 노래부터 강렬한 느낌의 힙합곡까지 다양한 느낌을 소화할 수 있는 랩퍼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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